​​한동훈 쏘아올린 채상병 특검법, 전대 최대 이슈
​​한동훈 쏘아올린 채상병 특검법, 전대 최대 이슈
  • 박은진 기자
  • 승인 2024.06.25 09:4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채상병 특검법 꺼내든 한동훈, 다른 대권주자들 반발하고 나서
배신의 아이콘 유승민 전철 밟을 수도, 당 대표 돼야 하는 운명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당대표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당대표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전당대회 출마선언을 하면서 ‘채상병 특검법’을 국민의힘 주도로 발의하겠다고 밝혔다. 한 전 위원장이 쏘아올린 특검법에 당 안팎은 발칵 뒤집힌 모습이다. 대통령실은 ‘반윤’을 넘어 ‘절윤’이라면서 크게 반발했고 다른 당권주자들 역시 ‘민주당 당 대표 나간 줄 알았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만큼 한 전 위원장의 특검법이 국민의힘 내부를 강타하고 있다.

BBK 특검 예를 들어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전당대회 출마선언하면서 ‘채상병 특검법’을 꺼내들었다. 한 전 위원장은 자신이 당 대표가 되면 국민의힘에서 진실 규명을 할 수 있는 특검법을 발의하겠다며 채상병 특검법에 대해 국민의힘이 반대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국민의힘이 나서서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현재 민주당이 추진하는 특검법은 민주당이 특검을 고를 수 있게 했지만 자신이 추진하는 특검법은 제3자가 특검을 선택할 수 있게 하는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한 전 위원장은 이명박 전 대통령의 BBK 주가조작 의혹 등 규명을 위한 ‘이명박 특검’을 예로 들었다. 다만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공정하고 신속하게 수사를 마무리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 전 위원장의 특검법 제안은 국민의힘에게 상당한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다른 당권주자들은 “그렇다면 한동훈 특검법을 받으라”면서 반발하고 나섰다.

나경원 의원은 “잘못된 정쟁론 여론에 휩쓸려서는 안 된다”고 했고, 원희룡 전 장관은 “정치적인 의혹이라고 전부 특검 가면 경찰, 검찰, 공수처, 우리 헌법에서 정해 놓은 1차적인 수사기관이 뭐하러 있는가”라고 따졌다.

당 안팎에서는 특검법이 최대 이슈가 되고 있다. 그것은 비윤과 친윤으로 나뉘게 되는 것을 의미한다. 물론 친윤 내부에서도 특검법에 찬성하는 목소리도 있다. 이런 이유로 한 전 위원장의 특검법 제안이 단순한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지지층을 확실하게 다지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번 기회에 확실하게 대통령실과 절연을 하겠다는 의지를 다진 것이다. 당장 대통령실에서는 크게 반발하고 있다. 그동안 윤석열 대통령과 한 전 위원장의 관계가 돈독했지만 지난 총선을 계기로 인연을 끊은데 이어 이번 특검법 제안으로 완전히 절연을 하게 된 것이다. 그만큼 이번 특검법 제안은 상당한 파장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예측된다. 다만 이것이 가져올 전대 결과는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4일 경기 화성시 서신면 소재 일차전지 제조 업체 공장 화재 현장을 방문했다. (사진/뉴시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4일 경기 화성시 서신면 소재 일차전지 제조 업체 공장 화재 현장을 방문했다. (사진/뉴시스)

호랑이 콧털 뽑는 격

그 이유는 호랑이 콧털을 뽑는 격이기 때문이다. 아직까지 윤 대통령의 임기가 많이 남아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대통령실 영향력은 상당하다. 그것은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상당하다고 할 수 있다. 윤 대통령이 22대 국회의원 워크숍에 가서 만찬을 한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즉, 윤 대통령이 아직까지 국민의힘 내부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갖고 있는 상황 속에서 한 전 위원장이 특검법을 꺼내든 것이 오히려 독이 될 수도 있다. 당 내부에서는 그만큼 친윤의 입김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한 전 위원장이 유승민 전 의원의 전철을 밟지 않겠냐는 이야기도 나온다. 유 전 의원이 박근혜 정부 시절 ‘배신의 아이콘’으로 떠오르면서 아직까지 정치적 기지개를 켜지 못하고 있는 형국을 한 전 위원장이 답습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특히 국민의힘 지지층은 ‘배신 이미지’에 대해 상당히 오랫동안 기억하는 습성이 있기 때문에 한 전 위원장의 정치적 입지가 줄어들 가능성이 매우 높다.

당 대표에 사활건 모양새

따라서 한 전 위원장이 이번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가 되지 못하면 역사속에 사라질 가능성도 매우 높다. 유 전 의원이 수도권 등에서는 나름 대선 후보로 취급되지만 여전히 TK에서는 배신의 아이콘으로 부각되고 있기 때문에 정치적 기지개를 제대로 켜지 못한 것처럼 한 전 위원장이 그대로 답습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에 한 전 위원장은 이번 전대에 필사적으로 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있다. 그야말로 사즉생의 각오로 임해야 한다는 것이다.

박은진 기자 knewstoday@naver.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