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 대기오염물질 배출량 꼼수 공시 논란
KCC, 대기오염물질 배출량 꼼수 공시 논란
  • 조수진 기자
  • 승인 2024.07.05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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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뉴스투데이] KCC가 대기오염물질을 실제 배출량보다 적게 배출한 것으로 속여 공시해 논란이 일고 있다.

최근 뉴스락 보도에 따르면 충남 서산 대산읍 대죽리에 위치한 KCC 대죽공장의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이 환경부 산하기관마다 다른 것을 나타났다. 

대기오염물질 배출량 통계는 환경부 산하 한국환경공단 클린시스와 한국환경산업기술원 환경정보공개시스템이 집계하고 관리한다. 

한국환경공단은 배출구에 설치된 굴뚝자동측정기기(TMS)를 통해 측정되는 대기오염물질 농도를 실시간으로 공개하고 있고 매년 6월 말에 전년도 배출량을 집계해 공개한다.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은 환경정보공개시스템에서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이 많은 사업장의 배출량을 의무공시하고 있다. 

대기환경보전법 제39조에 따르면 대기오염물질 배출 시설을 운영할 경우 오염물질 배출량을 기록하고 보존해야 한다. 이 때 사업자는 국가미세먼지정보센터 대기배출원관리시스템(SEMS)에 기록한다. 

배출 산정방법은 TMS가 설치된 경우 TMS 측정 방법을 사용하고 TMS가 설치되지 않은 경우 자가측정을 실시한다. 배출시설 외 오염원인 경우 배출계수에 따른 방법을 사용하도록 정하고 있다. 

환경정보공개시스템 2024년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공시 배출량은 TMS와 SEMS 모두 사용하는 사업장의 경우 SEMS 배출량을 적용한다. 

KCC 대죽공장의 경우 지난 2022년 TMS 배출량이 128톤이었던 반면에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의 환경정보공개시스템 공시에는 93톤으로 35톤이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모든 배출시설에 TMS가 설치되지 않은 KCC 대죽공장은 TMS 배출량이 공시보다 많을 수 없는 구조다. 

이는 KCC 대죽공장 인근 다른 공장만 봐도 알 수 있다. 인근 HD현대오일뱅크의 TMS 배출량은 3527톤, 공시는 4625톤으로 공시 배출량이 더 많다. LG화학 역시 TMS 배출량은 100톤, 공시는 108톤으로 공시가 더 많다. 

배출시설 전체에 TMS가 설치된 포스코 광양제철소와 포항제철소, 한국발전사 그룹의 경우 TMS 배출량과 공시 배출량이 같다. 

다만, 국가미세먼지정보센터는 사업자에서 SEMS에 보내는 배출량 중에 TMS가 부착된 배출시설을 선택할 수 있고 실제 자동 전송 항목에 대해 체크를 하면 해당 오염물질에 대해서만 업로드가 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KCC가 이런 제도의 허점을 이용해 TMS로 측정된 35톤을 줄이는 꼼수를 부린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됐다.

이와 관련해 KCC 관계자는 “2021년 대기환경보건법이 강화되면서 대기오염 물질의 측정범위를 확대하라는 지침이 내려왔고 다른 회사들은 반발도 한것으로 알고 있는데 KCC는 지침에 따람 즉각 SEMS를 확대했다”면서 “그런데 환경부가 확대 지침을 유예하기로 하면서 KCC는 2022년 확대된 SEMS와 관련해서는 수치를 면제받기로 해 2022년 수치가 차이가 난다”고 설명했다. 

조수진 기자 hbssj@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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