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옥균 프로젝트 뭐길래...국민의힘 내분 속으로
​​김옥균 프로젝트 뭐길래...국민의힘 내분 속으로
  • 박은진 기자
  • 승인 2024.07.17 09: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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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당대회 물리적 충돌 이어 김옥균 프로젝트까지 꺼내들어
친윤계와 한동훈은 같이 갈 수 없는 사이가 돼어 가고 있어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12일 오후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4차 전당대회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서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12일 오후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4차 전당대회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서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이제 일주일도 남지 않은 상황 속에서 ‘김옥균 프로젝트’가 당을 덮쳤다. 구한말 갑신정변으로 정권을 잡았던 김옥균이 사흘만에 퇴출된 일이 있었다. 마찬가지로 한동훈 후보가 국민의힘 당 대표가 된다고 해도 친윤계를 중심으로 사흘 만에 당 대표에서 쫓아낸다는 것이 바로 김옥균 프로젝트다. 이런 이야기까지 나오면서 국민의힘의 분당 사태까지 거론되고 있다. 

국민의힘은 김옥균 프로젝트로 인해 한 바탕 홍역을 치르고 있다. 국민의힘 당원 단체채팅방에 누군가 김옥균 프로젝트를 언급한 것이다.

구한말 김옥균이 급진 개화파를 중심으로 정변을 일으켜 실권을 잡고 개혁을 이뤄내려고 했다가 민씨 일파와 청나라의 개입으로 인해 사흘만에 쫓겨난 사건인 갑신정변이 있었다.

여기에 빗대 한동훈 후보가 당 대표가 된다고 해도 친윤계를 중심으로 한 후보를 사흘 만에 쫓아낸다는 것이 바로 김옥균 프로젝트다.

누군가 올리고, 친윤계는 발끈

누군가 이런 내용을 단체 채팅방에 올리고, 친윤계가 발끈하고 나섰다. 이철규 의원이 유포자를 색출해서 처벌해달라고 경찰에 고소를 한 것이다. 그만큼 전당대회에서 김옥균 프로젝트가 갖는 파장이 상당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친윤계를 중심으로 더 이상 한 후보를 당 대표로 인정하지 않겠다는 것을 말하며 한 후보가 당 대표가 된 이후에도 정치적 혼란은 더욱 증폭될 수밖에 없다는 것을 말한다.

이미 당 안팎에서는 친윤계가 한 후보를 가만히 두지 않을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조국 조국혁신당 전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 부부가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라고 했고,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윤 대통령이 10월 보궐선거 성적을 본 후 한 후보를 끌어내릴 것이라고 예측했다.

여기에 충남 천안 합동연설회장에서 한 후보가 연설을 하려고 하자 한 유튜버가 한 후보를 향해 ‘배신자’라고 외쳤고, 경호원가 당직자에게 제지를 당했다. 해당 유튜버는 한 후보 지지자와 충돌을 했고, 의자를 집어던지는 등 소란이 일어났으며, 양측 지지자끼리 충돌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주먹질까지 나오면서 싸움은 장내에 이어 장외에서도 이뤄졌다. 전당대회에서 주먹질이 오가는 싸움이 일어난 것은 전당대회 역사상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이다.

야유와 고성 등이 오간 사례가 있지만 물리적 충돌을 벌였다는 것은 그만큼 감정의 골이 깊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에 전당대회가 아니라 분당대회라는 말이 나온다. 그만큼 친윤계와 한 후보가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다는 것을 말한다.

한동훈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가 15일 오후 충남 천안시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4차 전당대회 대전·세종·충북·충남 합동연설회에 정견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동훈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가 15일 오후 충남 천안시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4차 전당대회 대전·세종·충북·충남 합동연설회에 정견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화해는 없는가

특히 화해는 없다는 말이 나오며 내부 위기는 더욱 고조되는 분위기다. 지난 총선을 거치면서 친윤계와 한 후보 간의 갈등은 증폭됐고, 이번 전당대회를 통해 엄청난 갈등을 보이고 있다.

그 갈등은 전당대회에서 한 후보가 당 대표가 된다고 해도 친윤계가 승복을 하지 않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이미 당은 둘로 쪼개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처럼 둘로 쪼개진 이유는 채상병 특검법안과 함께 김건희 여사 명품백 의혹에 대한 한 후보가 김 여사 문자 무시 사건 등이 겹쳐지면서 ‘배신자 프레임’이 덧씌워졌기 때문이다.

배신자 프레임이 친윤계를 중심으로 한 후보를 비난하기에 이르렀고, 그 비난은 단순히 야유 또는 고성이 아닌 물리적 충돌로 이어지게 된 것이다. 이런 물리적 충돌은 전당대회가 끝날 때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이고, 전당대회가 끝났다고 해도 만약 한 후보가 당 대표가 된다면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분당 사태로 이어질 것인가

다만 분당 사태로 이어질 것인가에 대해서는 두고 봐야 할 문제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가뜩이나 108석이라는 소규모 집권여당이 됐는데 또 다시 분당이 된다면 친윤계도 부담이고, 한 후보도 부담이 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만약 국민의힘이 분당 사태를 겪게 된다면 앞으로 대통령 거부권 행사에 따른 법안 재부의할 때 저지선이 무너질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하고, 개헌 저지선이 무너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친윤계가 쉽게 분당 이야기를 꺼내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한 후보 역시 윤석열 대통령과 거리두기를 한다고 해도 당장 여당을 떠나 야당이 될 생각을 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분당 사태가 일어날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하지만 정치란 생물이기 때문에 어떤 식으로 전개될지는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

박은진 기자 knewstoda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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