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당 대표에 한동훈, 윤심은 통하지 않았다
​​국민의힘 당 대표에 한동훈, 윤심은 통하지 않았다
  • 박은진 기자
  • 승인 2024.07.24 09:0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윤석열 대통령 연설까지 했지만 윤심은 통하지 않았다
앞으로 한동훈표 정치로 대통령실과는 거리두기 예상
한동훈 국민의힘 신임 당대표가 23일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제4차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동훈 국민의힘 신임 당대표가 23일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제4차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국민의힘이 신임 당 대표에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선출했다. 당초 결선투표까지 갈 수도 있다는 전망이 우세했지만 62.84%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이는 윤심도 통하지 않았고, 친윤의 입김도 통하지 않았다는 것으로 향후 당정 거리가 더욱 멀어질 수도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윤석열 대통령이 전당대회에 참석까지 했지만 윤심은 그 어디에도 찾아볼 수 없었다.

초대 법무부 장관에서 당대표로

국민의힘이 지난 23일 경기도 고양시 킨텐스에서 ‘제4차 NEXT 보수의 진보’ 전당대회를 열고 한동훈 후보를 신임 당 대표로 선출했다. 한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이 가장 신뢰했던 후배 검사 중 하나였고, 20년간 검찰의 주요 요직을 거친 인물이다. 다만 지난 비상대책위원장 시절 총선을 치르면서 윤 대통령과 거리가 멀어졌다.

이에 친윤계는 한 대표의 당 대표직 선출에 대해 반대의 뜻을 보여왔다. 그럼에도 정통 엘리트 검사 출신 캐릭터에 야당 의원들과 설전을 벌이면서 전사적 이미지도 갖춰 점차 차기 대권 주자로 급부상하게 됐다. 그리고 22대 총선을 앞두고 국민의힘이 혼란에 빠지자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정치 무대에 데뷔했다.

정치권에 데뷔를 하면서부터 윤석열 대통령과 각을 세우기 시작했다. 우선 김건희 특검법에 대해 조건부 수용을 언급하면서 대통령실과 충돌을 했다. 언론에서는 총선 후 김건희 특검 추진이 대서특필됐고, 해당 기사를 읽은 윤 대통령이 격노했다는 보도까지 나왔다.

한 대표는 대통령실과 계속 충돌을 했다. 지난 1월 18일 김건희 여사 명품백 수수 의혹과 관련해서 “전후 과정에서 아쉬운 점이 있고 국민들이 걱정하실만한 부분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에 대통령실에서 비대위원장직 사퇴를 요구했지만 한 대표는 당무개입이라면서 반발했다.

3월에는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의 호주 대사 임명, 황상무 대통령실 사회수석의 언론인 회칼 테러 발언 등에 대해 한 대표는 대통령실과 갈등을 보였다. 그리고 4월 11일 국민의힘이 108석이라는 참패를 하면서 한 대표는 결국 비상대책위원장직에서 내려와야 했다.

이후 한 대표는 6월 23일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하면서 정계 복귀를 했고, 전당대회 과정에서 경쟁 후보로서부터 상당한 견제를 받아야 했다. 이런 이유로 결선투표로 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신임 당대표가 23일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제4차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동훈 국민의힘 신임 당대표가 23일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제4차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친윤계의 견제에도 선출

친윤계의 무서운 견제는 한 대표가 1차에서 과반 이상 득표를 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과반을 넘긴 득표를 하면서 결선투표까지 가지 않게 됐다.

한 대표는 수락연설에서 “국민의 눈높이에 맞게 변화하려는 모습을 보여드리자”고 말하면서 윤 대통령과의 차별화를 꾀하려고 하는 것으로 보이게 했다.

기자들과의 일문일답에서는 김건희 여사 특혜 조사에 대해 “검찰이 수사 방식을 정하는 데 있어서 국민의 눈높이를 고려했어야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따라서 앞으로 한 대표는 대통령실과는 결이 다른 행보를 보일 것으로 예측된다.

이미 한 대표가 자기 정치를 하기 시작했기 때문에 차기 대권을 위해서 분주히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 그것은 결국 윤 대통령과 다른 행보를 걷겠다는 것을 의미한다.

대통령실과 충돌 가능성

이런 이유로 대통령실과 충돌 가능성이 매우 높아 보인다. 당장 자신만의 김건희 여사 특검법을 발의하겠다고 공언한 바가 있다. 야당의 특검법은 야당 편파적이기 때문에 수용할 수는 없지만 김건희 여사의 특검조사는 불가피하다고 생각한 것이다.

따라서 김건희 여사 특검법을 두고 한 대표는 이를 밀어붙일 것으로 보인다. 특히 당 지도부가 친한계 인사들로 채워졌다는 점에서 대통령실과는 앞으로 더욱 충돌할 것으로 예측된다. 그것은 대통령실과 윤 대통령에게는 고민되는 대목이다.

이날 전당대회에 윤 대통령이 등장해서 연설까지 했지만 윤심이 통하지 않았듯이 앞으로 윤 대통령과 대통령실이 국민의힘을 통제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게 됐다.

박은진 기자 knewstoday@naver.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