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윤이냐 친한이냐, 그것이 문제로다
친윤이냐 친한이냐, 그것이 문제로다
  • 박은진 기자
  • 승인 2024.07.29 09: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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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사무처당직자 월례조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사무처당직자 월례조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한동훈 대표 체제가 출범하면서 국민의힘 의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현재권력이냐 미래권력이냐를 두고 고민에 빠진 것이다. 자신이 친윤의 길을 걸을 것이냐 친한의 길을 걸을 것이냐의 고민이기도 하다. 아직 윤석열 대통령의 임기는 많이 남아있다. 하지만 이제 미래권력 즉 차기 대권 주자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이런 이유로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대표 사이에서 고민이 깊을 수밖에 없다.

이제 남은 것은 선택 뿐이다. 한동훈 대표가 전당대회에서 62.84%라는 압도적인 득표율을 보이면서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깊은 고민에 빠졌다. 당심은 한 대표를 선택한 것이다. 물론 친윤은 한 대표의 당 대표가 되는 것을 극렬 반대했다. 급기야 몸싸움까지 벌어졌다.

당원들은 국민의힘을 끌고 나갈 사람은 한동훈 대표라고 판단했다. 결선투표를 갈 것이라는 전망은 보기 좋게 잘못된 예측이 됐고, 친윤계는 힘을 쓰지도 못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앞으로 이제 어떤 권력에 힘을 실어줘야 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에 들어갔다. 친윤이냐 친한이냐의 문제다.

전당대회에 나온 결과

전대에서 나온 결과는 친윤계에는 상당히 충격적인 결과이다. 그래도 결선투표까지 갈 줄 알았으나 결선투표는 가지도 못했다. 압도적인 득표율은 친윤계의 숨을 턱하고 막히게 만들었다.

더 이상 당내에서 친윤계의 힘이 작동하지 않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친윤계는 ‘배신자 프레임’을 계속 꺼내들었지만 당원들은 이제 미래권력을 생각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이대로 간다면 더불어민주당은 이재명 전 대표 체제로 확실하게 굳어지면서 차기 대권 주자는 이 전 대표가 될 것이 분명했다. 지금부터라도 국민의힘도 차기 대권을 준비해야 하는 상황이 된 것이다. 그것은 한 대표에게 힘을 실어주게 만들었다.

친윤계가 계속해서 한 대표 흔들기를 시도했지만 당원들은 더 이상 한동훈 흔들기를 하지 말라는 시그널을 이번 전대를 통해 보여줬다. 실제로 전대 끝나고 난 후 친윤계의 반발이 없었다. 김옥균 프로젝트라고 해서 한 대표가 당 대표가 된다면 사흘 안에 끌어내릴 것이라는 프로젝트도 나왔다. 하지만 아직까지 친윤계는 침묵을 보이고 있다.

물론 홍준표 대구시장이 계속해서 한 대표에 대한 비판 목소리를 내고 있지만 결과에 승복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더 크다.

당원의 절대적 지지를 받고 있다는 것은 친윤계로 하여금 목소리를 내지 못하게 만들고 있다. 무엇보다 한 대표는 채상병 특검법을 자신의 색깔로 발의를 하겠다는 뜻을 보이고 있는데도 친윤계는 별다른 말을 하지 않고 있다. 그것은 친윤계가 한 대표의 권위에 도전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의 힘은

이처럼 한 대표가 빠르게 당을 접수하고 있기 때문에 국민의힘은 당분간 한동훈 체제로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 그것은 대통령실과의 관계와도 연결되는 대목이다.

한 대표는 야당에게 제3자 특검법안을 받아들이라고 압박하고 있다. 이는 거꾸로 용산에게도 마찬가지다. 즉, 용산은 특검 반대를 외치고 있지만 한 대표는 계속해서 제3자 특검법안을 이야기하고 있다.

만약 야당이 한 대표가 제안한 제3자 특검법안을 받아들인다면 용산으로서는 상당히 곤란한 상황에 놓일 수밖에 없다. 그것은 대통령실의 힘이 빠졌다는 것을 의미하며 권력은 용산에서 한동훈으로 옮겨 갔다는 것을 말한다. 이런 이유로 용산의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문제는 당원의 압도적 득표로 당선된 한 대표이기 때문에 용산으로서도 어찌할 수도 없다는 점이다.

힘 빠진 용산의 고민

이에 용산은 점차 힘이 빠질 수밖에 없다. 따라서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이제 친윤이냐 친한이냐를 두고 고민에 빠질 수밖에 없다. 윤석열 대통령만 바라보고 의정활동을 해야 할 것이냐 미래권력인 한 대표를 바라보고 의정활동을 해야 할 것이냐의 문제이다.

앞으로도 계속해서 이 질문에 대한 답변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윤 대통령의 임기가 짧아지면 짧아질수록 이 질문에 대한 답변 요구가 더 늘어날 수밖에 없다. 그것은 국민의힘 내부의 분열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그것은 순장조가 나올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순장조와 친한파 사이에서 국민의힘의 결정은 어디로 갈지 지금은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

박은진 기자 knewstoda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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