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윤 정점식 자진사퇴...친윤 vs 친한 갈등 본격화
​​친윤 정점식 자진사퇴...친윤 vs 친한 갈등 본격화
  • 박은진 기자
  • 승인 2024.08.02 10: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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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윤계 정점식의 사퇴 요구, 정점식의 고민 깊어졌지만 끝내
친윤계가 빠르게 힘 잃어가고, 마지막 최후의 저항도 불가피
친윤계 정점식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이 자진사퇴했다. (사진/뉴시스)
친윤계 정점식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이 자진사퇴했다.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친윤계 정점식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의 자진사퇴로 인한 한동훈 대표 체제는 더욱 굳어지는 모습이다. 하지만 정 의장의 유임 여부를 두고 당과 대통령실의 줄다리기로 인해 당내 갈등은 본격화 될 전망이다. 이는 한동훈 체제에 대한 대통령실의 불만으로 나타날 것으로 예측된다. 이에 당정갈등은 앞으로 어떤 식으로 전개될 것인지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다.

정점식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지난 1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정책위의장을 사임한다고 밝혔다. 한동훈 대표가 사무총장을 통해 당직자 일괄 사퇴를 요구한 지 한 달 만의 일이다.

한 대표는 인선은 당 대표 권한이라면서 당의 변화하는 모습을 신속히 보이기 위해서 사퇴를 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이 과정 속에서 정 의장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도 참석했다. 홍영림 여의도연구원장과 김종혁 조직부총장, 김수민 홍보본부장 등 대부분의 전임 당직자가 회의에 불참하면서 사의를 표명한 것과 비교가 된다.

결국 사임 의사

정 의장은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사퇴하지 않겠다는 뜻을 보였다. 하지만 한 대표가 “새 정책위의장과 일하고 싶다”는 완곡한 표현을 듣고 난 후 사임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이다.

사실 당 대표는 정책위의장 임권이 없다. 임면권은 원내대표에게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대표가 정 의장에게 사임을 요구했고, 이를 받아들이는 모양새를 취했다. 그것은 사실상 원내지도부를 한 대표가 장악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전당대회 직후 친윤계가 채상병 특검법안 발의 등은 원내대표의 권한이지 당 대표의 권한이 아니라면서 반발했지만 정책위의장을 사실상 갈아치우면서 채상병 특검법안 발의가 당 대표 권한이 되게 됐다. 이는 사실상 추경호 원내대표는 바지사장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한 대표가 이처럼 당을 확실하게 장악할 수 있었던 이유는 지난달 30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한 대표가 비공개 회동을 가졌기 때문이다. 이 자리에서 윤 대통령이 당 대표가 알아서 하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즉, 윤 대통령은 한 대표에게 힘을 실어준 것이다.

하지만 윤 대통령의 생각과 달리 대통령실의 생각은 다른 것으로 알려졌다. 한 대표가 당권을 장악하게 된다면 결국 대통령실은 국민의힘에 끌려다니게 된다는 것이다.

정진석 대통령실 비서실장이 한 대표에게 정 의장의 유임을 설득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대통령실의 의중은 정 의장의 유임이라는 것으로 굳어졌다. 그런데 한 대표가 “변화해야 한다”면서 정 의장을 사퇴시켰다. 그것은 대통령실의 의중과는 완전히 배치되는 것이다.

이는 결국 한 대표가 앞으로는 대통령실의 의중과는 다르게 움직이겠다는 것을 의미하며, 대통령실의 힘이 빠졌다는 것을 말한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23일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제4차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참석해 한동훈 당대표 후보와 인사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23일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제4차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참석해 한동훈 당대표 후보와 인사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당정관계 갈등

이에 앞으로 친윤계와 친한계가 헤게모니 다툼을 두고 상당한 갈등을 보일 수도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다만 국민의힘의 당권이 한 대표에게 빠르게 넘어가고 있기 때문에 과연 친윤계가 얼마나 저항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아울러 윤 대통령과 대통령실의 의중이 다른 것 역시 혼선이 불가피해 보인다. 윤 대통령도 친윤계를 통제하지 못하는 상황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친윤계 역시 정 의장의 사퇴는 치명타이다. 왜냐하면 9명의 지도부 중 5명이 한 대표에게 넘어갔기 때문이다. 그것은 김옥균 프로젝트를 가동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김옥균이 갑신정변으로 정권을 장악했지만 사흘만에 정권을 내놓은 것처럼 한 대표가 당 대표 자리에 앉았지만 금방 내려오게 하겠다는 것이 친윤계의 전략이었다. 하지만 정 의장의 사퇴로 인해 당 지도부 과반이 한 대표 사람으로 채워지면서 이제 탄탄한 지도부가 됐다.

친윤계의 반격

지도부가 탄탄해지면서 이제 한 대표는 빠르게 당을 장악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 과정에서 과연 친윤계가 어떤 식으로 반격을 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친윤계로서도 가만히 앉아서 당권을 내놓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 과정에서 당내 갈등이 불가피 해보인다. 친윤계와 친한계의 갈등이 일어날 것으로 보이며, 그 과정에서 윤 대통령의 자세도 애매모호한 자세가 될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 입장에서는 미래권력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고, 그것은 한 대표가 미래권력은 아니라는 뜻이다. 따라서 갈등은 불가피해 보인다.

박은진 기자 knewstoda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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