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전당대회서 이재명 독주...정봉주는 '흔들'
민주당 전당대회서 이재명 독주...정봉주는 '흔들'
  • 박은진 기자
  • 승인 2024.08.05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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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대명 실현됐지만 어최봉은 2위로 밀려나
김민석 돌풍에 최고위원 경선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4일 오후 전남 나주시 나주종합스포츠파크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전남도당 정기당원대회 1부 당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자 합동연설회에 참여해 당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4일 오후 전남 나주시 나주종합스포츠파크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전남도당 정기당원대회 1부 당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자 합동연설회에 참여해 당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호남에서도 역시 어대명(어차피 당 대표는 이재명)이 실현됐다. 그것은 누구나 예상할 수 있는 일이었다. 하지만 어최봉(어차피 최고위원 1위는 정봉주)은 실현되지 못했다. 김민석 후보가 정봉주 후보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기 때문이다. 정봉주 후보가 친명계의 전폭적 지지를 받아 무난히 1위를 할 것이라는 기대는 완전히 깨지게 됐다. 그것은 새로운 지도부의 지형 변화를 의미한다.

어대명이었다.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는 이재명 후보가 될 것이라는 이야기다. 최대 승부처인 호남에서도 압승을 보이면서 연임에 한발 더 가까워졌다.

민주당은 지난 4일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와 전남 나주 종합스포츠파크에서 각각 광주·전남지역 순회경선·합동연설회를 개최했다.

호남에서 이 후보의 독주는 이어졌다. 전북과 광주에서 각각 84.79%, 83.61%의 지지를 받은 이 후보는 전남에서도 82.48%의 득표율로 1위를 차지했다. 호남 3개 지역 합산 총 9만2807표 가운데 7만7550표(83.56%)가 이 후보를 선택했다.

누계 득표율 86.97%

이 후보의 누계 득표율은 86.97%다. 김두관·김지수 후보의 누계 득표율은 11.49%, 1.55%이다. 앞으로 남은 지역은 수도권과 충청권 일부였다. 다만 지금같은 흐름이 깨지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 당 안팎의 전망이다. 연대 전당대회를 살펴보면 호남에서 승리를 한다면 수도권에서도 승리하기 때문이다.

다만 최고위원 자리에서 1위 자리가 바뀌었다. 김민석 후보가 정봉주 후보를 제치고 누적 득표율 1위를 차지했기 때문이다. 김 후보는 전북지역 경선에서 19%(2위), 광주지역 경선에서 17.42%(2위)를 기록한 데 이어 전남지역에서도 17.38%로 2위에 올라 누적득표율 17.58%를 기록했다.

김 후보가 정 후보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는 것은 상당한 의미가 있다. 두 후보 모두 수도권에서 높은 지지를 받고 있기 때문에 향후 1위 다툼은 더욱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출마자 가운데 유일한 전북(전주) 출신인 한준호 후보는 전북지역 경선에서 1위를 기록하며 상위권으로 뛰어올랐고, 하위권에 머물렀던 민형배 후보도 광주·전남 경선에서 1위에 올라 처음으로 당선권에 이름을 올렸다.

이로써 김민석 후보(17.58%), 정봉주 후보(15.51%), 한준호 후보(13.81%), 전현희 후보(12.59%), 민형배 후보(12.31%), 김병주 후보(11.82%), 이언주 후보(11.17%), 강선우 후보(5.12%) 순이다. 김 후보와 정 후보의 누적 득표율 차이가 얼마 되지 않지만 두 후보 모두 수도권에서 상당한 지지를 받고 있기 때문에 지지율 격차를 좁히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정봉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후보가 4일 오전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1차 정기전국당원대회 당대표·최고위원 후보자 합동연설회'에 참석해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봉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후보가 4일 오전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1차 정기전국당원대회 당대표·최고위원 후보자 합동연설회'에 참석해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친명계의 결집은

정 후보가 김 후보에 뒤쳐 2위를 차지했다는 것은 당내 최고위원의 지형변화가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물론 김 후보와 정 후보 모두 최고위원 당선이 확실시된다. 하지만 1위냐 2위냐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

그것은 당 대표 다음 권한을 누가 갖느냐는 것이다. 최고위원 1위 지위와 2위 지위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는 것이 당 안팎의 시선이다.

따라서 두 사람으로서는 나머지 전당대회에서 치열한 수다툼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정 후보에 비하면 친명 색깔이 상대적으로 옅은 김 후보가 1위를 차지한다면 그만큼 당 지도부가 친명 일색에서 벗어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당원들 역시 당 지도부가 친명계 일색으로 채워지는 것에 대해 경계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물론 김 후보가 지난 총선에서 종합상황실장을 맡으면서 사실상 이 대표와 호흡을 맞춘 인물이지만 그만큼 친명 색깔은 옅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정봉주 대신 김민석

이런 이유로 정 후보 대선 김 후보를 1위로 밀어주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온다. 즉, 친명계 색깔을 많이 빼야 된다는 생각을 당원들이 하면서 김 후보를 밀어주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하지만 친명계 당원들의 막판 지지층 결집 역시 경계해야 한다. 정 후보를 지지해서 1위로 앉혀야 당내에서 이 대표를 흔들지 못한다는 생각을 개딸들이 하고 있다. 따라서 그에 따라 김 후보와 정 후보의 1위 다툼은 그야말로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그 치열함은 수도권 표심에 어떠한 결정을 내릴지 귀추가 주목된다.

박은진 기자 knewstoda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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