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 비스펠베이’...방한 3번째 바흐 무반주 첼로 모음곡 전곡 리사이틀
‘피터 비스펠베이’...방한 3번째 바흐 무반주 첼로 모음곡 전곡 리사이틀
  • 곽은주 기자
  • 승인 2024.08.08 18: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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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태생의 첼로 거장 피터 비스펠베이(1962년생)10() 오후 5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바흐 무반주 첼로 모음곡 전곡 연주회를 한다. 2000, 2012년에 이어서 이번이 3번째 국내 바흐 무반주 첼로 모음곡 전곡 연주회로, 12+12 주기라니... 매번 다른 해석을 보여 준 그가 이번엔 1760JB 과다니니 첼로와 1710년 바락 노먼 바로크 첼로로 바흐의 천상의 음악을 들려줄 듯.

제4회 '예술의전당 국제음악제' 초청공연, '피터 비스펠베이 첼로 리사이틀', 예술의전당 제공
제4회 '예술의전당 국제음악제' 초청공연, '피터 비스펠베이 첼로 리사이틀' 포스터, 예술의전당 제공

이번 피터 비스펠베이 첼로 리사이틀<예술의전당 국제음악제> 초청공연으로 진행되는 뜻깊은 연주회다. '세계적인 국제음악제'로의 도약을 위해 새롭게 변신한 제4회 예술의전당 국제음악제는 6일 오프닝 콘서트를 시작으로 11일 클로징 콘서트까지 6일간 콘서트홀, IBK챔버홀, 리사이틀홀에서 초청공연과 공모공연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피터 비스펠베이는 1996년 국내 첫 리사이틀 이후 그동안 10여 차례가 넘는 국내 연주회를 통하여, 첼로의 구약성서로 불리는 바흐 무반주 첼로 모음곡 전곡과 첼로의 신약성서로 불리는 베토벤 첼로 소나타 전곡 연주를 바로크 시대악기 연주로 따뜻하고 깊은 첼로의 아름다운 음색을 들려주었다.

이번 연주회에서는 1760JB 과다니니 첼로와 1710년 바락 노먼 바로크 첼로로 6개의 첼로 모음곡을 연주하는데, 1~5번 모음곡은 과다니니 첼로로, 6번 모음곡은 바락 노먼으로 연주할 듯하다. 2000년 연주 때는 1~5번 모음곡은 바락 노먼 첼로로, 6번은 소형 첼로인 피콜로 첼로로 연주했었다.

바흐의 무반주 첼로 모음곡 6번은 1~5번 모음곡과 다르게 첼로가 아닌 비올라 폼포사(viola pomposa)란 악기를 위한 작곡으로 추정된다. 이 악기는 비올라보다 조금 더 크고 조율 방식은 첼로와 같으나, 줄은 첼로보다 하나 더 포함된 5현의 악기로 어깨에 얹고 연주하는 형태다. 바흐는 6번 모음곡을 첼로 현보다 5도 높은 현 하나를 더 추가한 5현으로 작곡했다. 피터 비스펠베이는 2012년 예술의 전당에서는 과다니니 첼로로만 전곡을 연주했었다. 이번에서는 과다니니와 바락 노먼 바로크 첼로로 바흐 음악의 진수를 들려줄 듯하다.

요한 세바스찬 바흐(1685~1750)의 무반주 첼로 모음곡은 바흐가 쾨텐 궁정 시절인 1717년부터 1723년 사이에 작곡한 것으로 추정한다. 6곡의 모음곡은 각각 프렐류드(전주곡)5개의 바로크 춤곡으로 구성된 6악장 형식이다. 각 모음곡은 프렐류드- 알르망드-쿠랑드-사라방드-지그의 형식을 갖추고, 사라방드와 지그 사이에 미뉴에트, 부레, 가보트를 삽입하여 변화를 주었다.

제4회 '예술의전당 국제음악제' 초청공연, '피터 비스펠베이 첼로 리사이틀'의 피터 비스펠베이, 예술의 전당 제공
제4회 '예술의전당 국제음악제' 초청공연, '피터 비스펠베이 첼로 리사이틀'의 피터 비스펠베이, 예술의 전당 제공

피터 비스펠베이는 13세에 그의 스승인 안너 빌스마(1934년생)를 통해 처음 이 곡을 접한 이후, 1990년 채널 클래식스에서 첫 음반을 시작으로, 그동안 약 50개 음반을 발매했다. 그의 음반은 쇼크상, 디아파종상 수상 및 텔레라마, 그라모폰 만점음반으로 주목을 받았다. 2012년 피터 비스펠베이는 50번째 생일을 맞아 바흐 첼로 모음곡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EPR 클래식에서 세 번째로 전곡 모음집을 발매했다. 이 모음집에는 바흐 학자 로렌스 드레이퍼스, 첼리스트 존 버트와 함께 바흐 모음곡 해석에 관한 토론이 담긴 DVD도 포함되어 있다.

바흐를 연주한다는 것, 그것은 어떤 마술을 창조하는 것과 같다(2000년 예술의 전당 리사이틀 때)”라고 했던 피터의 말처럼, 이번 연주회도 그의 매직에 또다시 풍덩 빠질 듯하다.

10일 서울 연주회와 별도로, ‘피터 비스펠베이 첼로 리사이틀 & 마스터클래스11일 오후 5시 광주 북구문화센터 공연장에서 개최된다. 연주곡은 바흐의 첼로 모음곡과 코다이의 첼로 소나타이고, 12일에는 전공자와 비전공자 대상으로 마스터클래스가 진행될 예정이다.

곽은주 기자 cineeun60@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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