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법리스크 등 숙제 안고 있어, 지방선거 승패
[한국뉴스투데이]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이재명 후보가 85.40%의 득표율을 기록하면서 연임에 성공했다. 故 김대중 전 대통령 이후 민주당 역사상 첫 당 대표 연임이 이뤄졌다. 최고위원에는 김민석, 전현희, 한준호, 김병주, 이언주 후보가 선출됐고, 정봉주 후보는 탈락했다. 초반에는 정 후보가 1위를 달리면서 최고위원에 당연히 당선될 것이라고 기대했지만 ‘명팔이’ 논란이 일어나면서 결국 좌절됐다.
지난 1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 공원 KSPO돔에서 열린 민주당 제1차 전국당원회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후보가 85.40%라는 기록적인 기록을 세우고 당 대표가 됐다.
민주당 역사상 당 대표를 연임한 것은 김대중 전 대통령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민주와 평등을 가치로 내세운 민주당이 당 대표를 연임한다는 것은 그만큼 당의 사당화를 우려할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다만 이 후보 개인으로 볼 때는 대통령 선거에 한발짝 다가섰다는 것을 이야기한다. 대권 주자로서 이제 우뚝 서게 된 셈이다.
다시 뛰는 대한민국
이 신임 대표는 수락연설에서 “다시 뛰는 대한민국, 꼭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그것은 당 대표를 넘어 대권 도전을 하겠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신임 대표는 2026년 지방선거 승리라는 숙제를 안게 됐다. 그것은 당을 어떤 식으로 체질 개선을 해서 지방선거에서 승리를 하게 할 것이냐는 이야기다.
2026년 지방선거가 ‘윤석열 정부 심판론’ 성격이 강하게 작동할지는 미지수다. 올해 4월 총선이 이미 윤석열 정부 심판론 성격이 강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2026년 지방선거의 성격은 미래정부에 대한 심판론 성격이 강하다. 즉, 국민의힘도 차기 대권 주자를 전면에 내세울 것이고, 민주당도 차기 대권 주자를 전면에 내세울 것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국민의힘은 한동훈 대표 체제로, 민주당은 이재명 대표 체제가 되면서 두 대권 주자의 대결이 불가피하다. 따라서 패배하는 쪽이 대권의 미래가 불투명하게 될 수밖에 없다. 이런 이유로 2026년 지방선거의 성격은 윤석열 정부 심판론보다는 오히려 미래 권력 심판론의 성격이 강할 수밖에 없다.
이 대표는 2026년 지방선거를 승리로 일궈내야 하는 숙제를 안게 된 것이다. 그러지 않으면 당 내부에서 여러 가지 도전과제를 맞이해야 한다. 비록 현재 비명계가 몸을 사리고 있다고 해도 지방선거 결과에 따라 비명계 운신의 폭이 결정된다.
사법리스크는 숙제
이 대표의 가장 큰 숙제는 사법리스크이다. 10월 초에는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선고가, 같은 달 말에는 위증교사 사건 선고가 잇따라 이뤄진다. 선고 결과에 따라 정국은 요동칠 수밖에 없다. 만약 유죄 선고라도 받는다면 유력 대권주자의 지위는 휘청거릴 수밖에 없고, 야권이 분열될 수도 있다.
이번 전당대회에서 이 대표의 굳건함이 증명됐지만 만약 유죄 선고를 받는다면 김경수 전 경남지사, 김동연 경기지사, 김부겸 전 총리 등이 비명계 구심점 역할을 하면서 원심력이 작동될 수밖에 없다.
그렇게 되면 당은 분열로 이어질 것으로 예측된다. 그것은 이 대표에게는 새로운 도전이 될 수밖에 없다. 비명계 역시 계속해서 조용히 지내면서 기회를 엿볼 것으로 보이며, 그 기회가 사법리스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비명계 당분간 침묵
비명계는 일단 당분간 조용히 지낼 것으로 보인다. 정봉주 후보가 최고위원에서 탈락되면서 비명계 운신의 폭은 더욱 좁아졌다. 정 후보가 ‘명팔이’ 발언을 하면서 전당대회 정국이 요동쳤다. 정 후보가 초반만 해도 1위를 달리면서 무난히 최고위원에 당선될 것으로 예측됐다.
하지만 정 후보가 당내 명팔이 세력을 척결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는 등 중반들어 삐걱거리면서 결국 최고위원에 선출되지 못하는 이변이 벌어졌다. 즉, 당내에서 친명계 당원들의 눈밖에 나면 정치적 행보는 끝난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다. 따라서 비명계는 당분간 침묵을 지킬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