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봉주 탈락, 개딸의 조직력이냐 자발적 움직임이냐
​​정봉주 탈락, 개딸의 조직력이냐 자발적 움직임이냐
  • 박은진 기자
  • 승인 2024.08.21 10: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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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위 달리던 정봉주, 충격적인 탈락 성적표 받아
이재명 걸림돌에 개딸 조직적 움직임 보였는가
정봉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후보가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재명팔이' 세력에 대한 문제의식과 대응 계획을 밝히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봉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후보가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재명팔이' 세력에 대한 문제의식과 대응 계획을 밝히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경선에서 정봉주 전 의원이 탈락한 것이 후폭풍을 불러일으키기고 있다. 개딸의 조직력에 의해 탈락했느냐, 자발적 움직임이었냐를 두고 정치권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진 것이다. 비명계와 여당에서는 개딸의 조직력에 의해 탈락됐다면서 이재명의 호위병에 의해 정 전 의원의 정치적 생명이 끊어졌다는 비판을 쏟아냈다. 하지만 친명계는 ‘집단지성’이 작동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에서 가장 충격적인 것은 정봉주 전 의원의 탈락이다. 최고위원 경선에서 탈락한 것이다. 정 전 의원이 초반만 해도 1위를 차지하는 등 최고위원에 무난히 들어갈 것이라고 예측됐다.

초반에는 높은 인지도를 바탕으로 1위를 달리면서 저력을 발휘했다. 하지만 투표함을 열어보니 이언주 의원의 득표율과 0.6%포인트로 패하면서 최고위원에서 탈락됐다. 이는 상당히 충격적이기 때문에 정치권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여당과 비명계는 이재명의 홍위병 즉 개딸이 조직적으로 움직였다면서 공산주의 국가를 보는 듯하다고 주장했다.

개딸 환심 샀던 정봉주

경선 초반에 정 전 의원은 개딸의 호응을 받았다. 그 이유는 ‘윤석열 탄핵’ 같은 선명성을 구호로 내세웠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1위를 달렸다. 하지만 지난 8일 박원석 전 정의당 의원이 한 라디오방송에서 정 전 의원이 “이재명 같은 사람이 대통령이 되면 안된다”는 발언을 했다고 전해지자 기류가 바뀌었다. 정 전 의원을 두둔하는 사람과 정 전 의원을 탈락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양분했다.

여기에 정 전 의원이 해당 발언을 맞다고 시인했다. 그러면서 지난 12일 기자회견을 열어 당 내부의 암덩어리인 명팔이를 잘라내야 한다는 목소리를 냈다. 그러면서 기류가 완전히 바뀌었다. 개딸들은 정 전 의원이 이재명 대표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명팔이 발언이 개딸의 분위기를 완전히 바꿔버린 것이다.

개딸은 정봉주 낙선 운동에 나섰고 지난 17일 서울 경선에서 정 전 의원은 3위로 떨어졌고, 지난 18일 최종 집계에서 6위까지 밀려 끝내 탈락했다. 정 전 의원은 이 대표 측근들이 경선 기간 내내 전방위로 조직적인 방해를 했다고 토로했다. 즉, 개딸들이 조직적으로 움직였다는 것을 의미한다.

정 전 의원의 탈락은 민주당 내부에서도 상당한 충격을 안겨줬다. 정 전 의원의 탈락 원인을 두고 여러 가지 이야기가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과연 개딸의 조직적 움직임 때문인지 여부도 두고 봐야 할 문제가 됐다.

정봉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후보가 18일 서울 송파구 KSPO DOME(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1차 정기전국당원대회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신임 대표의 당선을 축하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봉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후보가 18일 서울 송파구 KSPO DOME(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1차 정기전국당원대회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신임 대표의 당선을 축하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개딸에 휘둘리는 민주당

이를 두고 당 안팎에서는 개딸에 의해 당이 좌지우지하게 됐다면서 특정 세력에 의해 집단적으로 움직이는 정당은 독재정당이 될 수밖에 없다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즉, 당내에서 다양한 목소리가 더 이상 나올 수 없게 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친명계 내부에서도 개딸에 의해 당이 좌우되면 당내 다양한 목소리가 나오지 못하면서 민주정당의 모습이 사라질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그만큼 당이 개딸에 의해 움직이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특히 개딸이 전면에 부각되면 그에 따라 중도층 확장이 힘들어지게 될 것이고, 그것은 2026년 지방선거와 2027년 대선에도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는 우려의 이야기가 나온다.

따라서 개딸에 의해 무조건 움직이는 이런 당의 시스템을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다만 개딸이 무섭기 때문에 당분간 큰 목소리가 나오지 않을 수밖에 없다.

집단지성 작동

하지만 친명계에서는 이번 정 전 의원의 탈락은 결국 집단지성이 작동했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정 전 의원이 이 대표의 발목을 잡는다는 것은 결국 민주당을 위기에 내몰리게 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작동한 것으로 해석한다.

이 대표가 차기 대권 주자 1위를 달리고 있기 때문에 이 대표가 무너지게 된다면 민주당이 무너지게 되는 것이기 때문에 정 전 의원의 존재가 민주당 당원들에게는 부담이 될 수밖에 없고, 이런 이유로 민주당 당원들이 정 전 의원을 탈락시킨 것이라는 이야기다. 즉, 이 대표의 강성 지지자 다시 말하면 개딸에 의해 탈락한 것이 아니라 민주당을 사랑하는 당원들에 의해 정 전 의원이 탈락하게 된 것이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박은진 기자 knewstoda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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