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뉴스투데이] 배달앱 업계 1위인 배달의민족(이하 배민)이 11일부터 배달비 혜택을 주는 구독제 서비스 ‘배민클럽’을 유료화한다. 이를 두고 점주들은 배달비 부담이 늘었다며 반발하고 있고 이용자들 역시 기존에 모든 이용자들에게 제공됐던 무료 배달 서비스가
11일 배민의 운영사인 우아한형제들은 이날부터 배민클럽을 유료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배민클럽은 월 3990원의 구독비를 내는 가입자에게 배달비 혜택을 제공하는 멤버십 서비스다. 배민클럽에 가입하면 배달기사가 여러 곳을 동시에 배달하는 알뜰배달이 무료다.
또 배민 배달기사가 한 집만 빠르게 배달하는 한집배달의 경우 일부 배달비가 할인된다. 배민은 오픈 기념 혜택으로 배민클럽 가입비를 당분간 1990원으로 낮추고 모든 구독 고객에게 1개월 무료 이용 혜택을 주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할인 가격 혜택이 언제까지인지는 정확히 공지하지 않았다.
배달비의 경우 지난 3월 쿠팡이트가 유로 멤버십인 와우회원을 대상으로 무제한 무료 배달 서비스를 시작하며 배달앱 사이에 경쟁적인 이벤트를 선보이기 시작했다. 이에 요기요가 무료배달 멤버십인 요기패스X의 구독비를 4990원에서 2900원으로 요기배달로 최소 1만5000원 주문 시 배송비를 무료로 제공했다.
배달앱 2위와 3위의 배달비 선전포고에 배민도 4월 1일부터 알뜰배달에 한해 배달비 무료를 제공했고 5월에는 배민클럽이라는 이름의 배달비 혜택을 주는 구독제 서비스를 도입했다. 이후 무료로 제공되던 배민클럽은 9월 11일부터 유료로 전환됐다.
배민은 배민클럽 무료 체험기간이었던 7월 9일∼9월 10일까지 기간동안 한 번이라도 배민클럽을 이용해본 이용자가 1000만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배민클럽 무료 체험기간 동안 이용자 한 명은 평균 1만7600원의 배달비를 절약했고 배민클럽에 참여한 가게의 주문 수는 29% 성장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배민클럽 유료화 전환에 대한 반발도 만만치않다. 공공운수노조 라이더유니온, 공정한 플랫폼을 위한 사장님 모임, 전국가맹점주협의회 등은 배민이 배민클럽의 무료배달 서비스 대상에 가게배달(가게에서 별도의 배달원을 통해 음식을 배달하는 서비스)을 포함시킨 것을 두고 반발했다.
배민은 공지문에서 ‘사장님이 설정한 배달팁은 배달팁 할인의 방식으로 사장님이 부담한다’고 게재했는데 이들은 매장에서 배달팁을 2000원으로 설정해도 배달클럽에 가입한 고객이 이용할 경우 전부 점주가 부담하게 된다면서 결국 배민클럽 유료화로 점주의 배달비 부담이 늘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가게배달 매장이 배민클럽을 이용하면 정률제로 건당 수수료(6.8%∼9.8%)도 부담해야 하기 때문에 이중 부담이 된다고 반발하고 있다. 이에 최근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는 ‘프랜차이즈 배달앱 비상대책위원회’를 열고 배달앱의 수수료 인상이 독과점사업자의 불공정 거래 행위라며 배달 플랫폼 3사를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로 공정위에 신고할 것을 예고했다.
이용자들의 반응은 어떨까. 배민은 지난 6월 28일 배민클럽을 시범운용하면서 사전가입 고객에 한해 연말까지 3달동안의 무료 혜택 기회를 제공했다. 이에 대부분의 이용자들이 현재 무료로 배민클럽을 이용할 수 있어 당장의 반발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신규 가입하는 이용자들은 프로모션 가격인 월 1990원을 부담해야만 배민클럽을 이용할 수 있어 이들의 반응이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