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대 재요청했지만 대통령실은 묵묵부답, 한동훈 정치적 한계 보여
[한국뉴스투데이]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등 여당 지도부와의 만찬은 훈훈한 분위기를 표출됐다. 하지만 속내는 그러하지 않았다는 것이 정치권 안팎의 시선이다. 덕담만 오가는 분위기의 만찬을 굳이 왜 했어야 했냐는 지적도 나온다. 의정 갈등 이야기도, 김건희 여사 특검법 관련 이야기도 나온 것이 없다. 서로에 대한 탐색전만 오갔다는 평가다. 대통령과 여당 대표가 만남을 가졌는데 현안 이야기가 빠졌다는 것은 아쉬움 넘어선다는 지적이다.
화기애애한 분위기
윤석열 대통령은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등 여당 지도부를 불러 만찬을 가졌다. 윤 대통령은 24일 용산 대통령실 분수정원으로 초청해 약 90분간 만찬을 함께했다. 이 자리에서 윤 대통령은 여당 지도부를 격려하면 “우리 한 대표가 좋아하는 고기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게다가 만찬주로 ‘술’ 대신 ‘오미자차’로 건배를 했다. 이는 윤 대통령이 직접 술을 마시지 않는 한 대표를 배려해 술 대신 오미자차를 준비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윤 대통령과 참석자들은 여야 관계, 국정감사, 체코 방문 성과 등의 주제로 대화를 나눴다.
윤 대통령은 “세계적으로 원전 시장이 커지면서 체코가 우리와 함께하고 싶어 한다. 2기에 24조원을 덤핑이라고 비판하는데 말이 안 된다”고 언급했다. 또한 “인공지능(AI) 반도체 등으로 전기 수요가 급격히 늘고 있어 대안이 원전밖에 없다”며 “우리 기업도 함께 참여하는 현지화를 통해 상대국의 원전 생태계와도 협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날 의정 갈등이나 김건희 여사 등 민감한 사안에 대해 구체적인 논의가 오가지 않았다. 다만 이날 한 대표 측은 독대를 재요청했다. 한지아 수석대변인은 만찬 행사 후 “오늘(24일) 만찬은 어떤 의견을 개진하거나 토론하는 분위기는 아니었다. 그런 성격의 자리는 아니었다”며 “한 대표가 대통령실 관계자에게 대통령과 현안을 논의할 수 있는 자리를 잡아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만찬에 참석했던 사람들은 의정 갈등이나 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논란 등 현안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고 입을 모았다. 단순히 덕담만 오갔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만 한 대표가 만찬 말미에 대통령과 현안을 논의할 자리를 마련해달라고 홍철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에게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대표는 계속해서 독대를 재요청한 것이다. 그만큼 만찬에서 현안을 이야기할 정도의 분위기는 아니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만찬은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시작해서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끝났다는 것을 의미한다.
만찬의 이유
이에 정치권에서는 왜 만찬을 가졌냐는 지적이 나온다. 단순히 덕담만 오가는 수준이라면 굳이 만찬을 가질 이유는 없다는 것이다. 물론 당과 대통령의 화합을 위해 마련한 자리라고 하지만 서로 하고 싶은 말을 숨긴 채 만찬을 갖는다는 것 자체가 의미가 없다는 것을 말한다.
무엇보다 대통령과 여당 대표의 만남이기 때문에 현안에 대한 논의가 심도 있게 논의돼야 하는데 단순히 덕담만 오갔다는 것은 정치권 안팎에서 비판을 받을 수밖에 없는 대목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본격적인 정기국회를 앞두고 현안에 대한 시각차를 좁히는 것이 필요한데 그러자면 현안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가 있어야 한다. 하지만 현안 이야기는 뒤로 한 채 덕담만 오갔다는 것은 아쉬움으로 남는다는 목소리도 있다.
그만큼 윤 대통령과 한 대표의 관계가 껄끄럽다는 것을 오히려 역으로 보여준 만찬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한동훈의 정치력 한계
또한 만찬에서 현안에 대해 제대로 이야기도 하지 못하면서 무조건 독대만 요청했다는 점에서 한 대표의 정치적 한계를 보여줬다는 지적도 있다.
한 대표가 할 말은 하는 당 대표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점은 앞으로 국민의힘은 대통령실에 끌려 다닐 수도 있다는 것을 이야기한다.
이런 이유로 한 대표가 앞으로는 더욱 힘든 정치적 여정을 걸어야 하는 상황이 될 수도 있다는 목소리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