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한동훈 만찬 후폭풍, 윤한 갈등 본격화
​​윤석열 대통령-한동훈 만찬 후폭풍, 윤한 갈등 본격화
  • 박은진 기자
  • 승인 2024.09.26 09: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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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분 먼저 도착한 한동훈, 윤석열 대통령은 외면하고
할 말도 못하는 한동훈 이미지, 리더십에 타격 불가피
지난 22일 윤석열 대통령이 체코 공식 방문 일정을 마치고 귀국, 공군 1호기에서 내려 환영 나온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지난 22일 윤석열 대통령이 체코 공식 방문 일정을 마치고 귀국, 공군 1호기에서 내려 환영 나온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지도부 만찬의 후폭풍이 상당히 거세다. 한동훈 대표의 발언 기회가 없었다는 점에서 친한계는 부글부글 끓어오르고 있다. 반면 친윤계는 할 말은 다했던 만찬이라면서 만찬에 대해 극찬을 하고 있다. 그러면서 한 대표의 독대 요청을 언론을 통해 보도가 된 것에 대해 불쾌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그야말로 윤한 갈등이 본격화되는 분위기다. 국민의힘이 분열 속으로 휘말리고 있는 형국이다.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지도부 만찬이 끝났지만 윤한 갈등은 부글부글 끓어 오르고 있다. 친한계는 한동훈 대표의 발언을 대통령실이 가로막았다는 입장이다. 의정갈등과 김건희 여사 관련 이슈를 심도 있게 논의하고 싶었지만 독대를 대통령실이 막았다는 것이다.

반면 친윤계는 만찬은 분위기가 좋았고, 여권의 화합을 이뤄낸 만찬이라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그동안 대통령실과 국민의힘이 분열의 모습을 보였지만 만찬을 통해 그동안 섭섭했던 감정을 모두 털어내고 단합된 모습을 보였다는 것이다.

이처럼 만찬을 두고 친한계와 친윤계의 목소리가 다르면서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묘한 기류가 흐르고 있다.

20분 먼저 도착

친한계 김종혁 최고위원은 라디오방송에서 한 대표가 6시가 안된 시간인 20분 일찍 만찬장에 도착했다고 언급했다. 즉, 한 대표가 20분 일찍 만찬장에 가면 윤석열 대통령과 독대를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독대는 없었다.

또한 한 대표가 만찬이 끝나고 나서도 윤 대통령이 “한 대표 우리 잠깐 얘기할까요”라는 것을 기대했다고 김종혁 최고위원은 언급했다. 아울러 만찬 도중에도 “요새 어떻습니까”라는 의견을 물어봤다면 한 대표가 최근 이슈에 대해 이야기를 했었을 것이라고 김 최고위원은 이야기했다.

즉, 윤 대통령이 한 대표와의 독대 또는 현안 문제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한 대표가 기대했지만 윤 대통령이 외면을 했다는 것이다.

반면 친윤계 김재원 최고위원은 한 대표가 윤 대통령을 마주 보고 이야기를 꺼낼 수 있는 기회는 충분히 있었다고 밝혔다. 즉, 만찬장에서 충분히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지만 하지 않은 것은 한 대표라는 것이다.

이는 한 대표가 독대를 요청하는 등의 제스처를 취했지만 정작 윤 대통령 앞에서는 할 말을 하지 못하는 당 대표라는 것을 이야기한다. 한 대표가 언론을 통해서는 독대를 요청하는 등의 모습을 보였지만 결국 정치적 제스처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지난 7월 23일 윤석열 대통령이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제4차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참석해 당시 한동훈 당대표 후보와 인사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지난 7월 23일 윤석열 대통령이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제4차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참석해 당시 한동훈 당대표 후보와 인사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윤한 갈등 증폭

이처럼 친윤계와 친한계가 만찬을 두고 해석이 엇갈리면서 친윤과 친한의 갈등은 더욱 증폭되고 있다. 무엇보다 친윤계는 친한계가 독대 요청 언론보도를 한 것에 대해 불쾌하다는 입장이다.

독대를 요청하고 기다리면 되는데 언론 플레이를 했다는 것이다. 결국 윤한 갈등을 만든 사람은 한 대표 자신이라는 것이 친윤계의 시각이다.

한 대표가 윤 대통령과 심도 있는 대화를 원한다면 독대를 요청한 후 조용히 기다리고, 독대 이후 언론을 통해 어떤 대화가 오갔는지 알리면 되는 문제인데 만찬이 있기도 전부터 계속해서 언론플레이를 한다는 것 자체가 불쾌하다는 것이다.

이는 친윤계가 한 대표를 당 대표로 인정하지 않으면서 생기는 갈등이 될 수밖에 없다. 한 대표가 당 대표가 됐을 때에도 3일 천하를 누렸던 ‘갑신정변 프로젝트’를 꺼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올 정도였다.

한동훈 리더십 타격

어쨌든 이번 만찬을 통해 한 대표 리더십은 상처를 입었다는 평가를 받게 됐다. 만찬 이슈를 통해 한 대표가 이슈를 리더하는 모습을 보이고 싶었지만 대통령실이 철저히 외면을 하면서 그 꿈을 이뤄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한 대표는 ‘할 말은 하는’ 당 대표의 이미지를 보여주고 싶었지만 대통령실에 제대로 의견을 전달하지 못하는 당 대표의 이미지만 남았다는 것이다. 그것이 친윤계와 친한계의 갈등으로 번질 수밖에 없다. 앞으로도 친윤계와 친한계의 갈등은 더욱 증폭될 것으로 보인다. 

박은진 기자 knewstoda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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