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나 떨고 있니?" 내년 총선 고전 예상
한나라당, "나 떨고 있니?" 내년 총선 고전 예상
  • 정보영
  • 승인 2011.11.01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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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48개 지역구 중 한나라당 36석, 19대 총선 상황 달라질 듯


출처 시사뉴스라인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통해 드러난 민심의 풍향계가 집권여당이 아닌 민주당 등 야권으로 향해 있다는 것을 확인한 한나라당은 내년 총선을 앞두고 나타난 이러한 결과에 대해 내심 깊은 고민에 빠졌다.

특히 서울에 지역구를 둔 한나라당 의원들은 당선 횟수에 관계없이 긴장하는 분위기기 역력한 가운데 이미 내년 총선을 대비해 본격적인 지역구 관리에 나선 의원도 상당수라고 한다.

서울시 국회의원 선거 지역구는 총 48개로 지난 서울시장 선거 출마로 의원직에서 사퇴한 중구 나경원 전 의원을 제외하고도 한나라당이 절대 다수인 36석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 18대 총선에서는 전통적인 여당 우세지역인 강남·서초·송파는 물론 동대문, 서대문, 영등포, 양천, 강서 등 지역에서도 한나라당이 싹쓸이 하다시피 할 정도로 서울지역에서 압승을 거뒀다.

그러나 내년 4월 있을 제19대 총선에서는 이전 18대 총선과 비교해 상황이 많이 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이번 서울시장 보궐선거 결과를 통해 알 수 있듯이 이명박 정부의 실정과 집권여당인 한나라당에 대한 실망으로 인해 지난 총선에서 한나라당 후보를 지지했던 부동층 유권자들 가운데 적지 않은 수가 내년 총선에서 한나라당이 아닌 다른 선택을 하게 될 것이라는 예상에서 비롯된 것이다.

특히 이번 서울시장 선거와 같이 야권연대 또는 통합이 이뤄질 경우 한나라당은 서울지역에서 상당히 고전을 할 것으로 보인다.

야권 연대 또는 통합이 이뤄진다는 전제하에 18대 총선 결과를 토대로 서울 지역 몇 곳의 지역구를 살펴보면 먼저 중랑구 갑의 경우 지난 18대 총선 당시 한나라당 유정현 의원이 27,419표로 당선이 됐으나 통합 민주당 임성락 후보가 9,033표, 무소속 이상수 후보가 21,101표를 얻어 만일 이상수 후보와 임성락 후보의 표가 하나로 결집됐을 때 유정현 의원의 당선을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는 것을 보면 내년 총선에서 현재와 같은 분위기가 이어지고 야권의 표가 하나로 모아진다면 한나라당으로써는 상당히 어려운 선거가 될 것으로 쉽게 예상할 수 있다.

또한 도봉구 갑의 경우는 지난 18대 총선 당시 통합민주당 김근태 후보가 31,335표를 얻어 32,613표를 얻은 한나라당 신지호 의원에게 패했으나 민주노동당 김승교 후보가 얻은 2,347표를 더한다면 당시에도 당선이 될 수 있었으며 오는 19대에서는 일단 득표율만 놓고 볼 때도 역시 여당이 불리하고 야당이 유리한 상황이 될 것으로 예측할 수 있다.

노원구 병의 경우도 이와 비슷해 통합민주당 김성환 후보가 얻은 13,036표와 노회찬 후보의 32,111표를 더한다면 34,554표를 얻은 한나라당 홍정욱 의원을 큰 차이로 앞서게 되어 만일 19대 총선에서 야권 단일후보로 나선다면 역시 득표율만 놓고 볼 때 야당의 압승을 예상할 수도 있다.

민주당 등 야권으로써는 최악의 결과를 맞은 18대 총선 당시에도 만일 야권단일후보로 나섰을 경우 한나라당에 의석을 내주지 않아도 됐을 지역구가 적지 않았기에 이번 19대 총선에서 만일 야권 단일 후보로 한나라당에 맞선 다면 서울시 전체 지역구 중 한나라당이 가져갈 수 있는 의석이 예상보다 훨씬 적게 나올 수도 있다는 분석인 것이다.

일각에서는 내년 총선에서 한나라당이 서울 지역구에서 가져갈 수 있는 의석이 많아야 10석 미만이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어 한나라당을 더욱 긴장시키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이러한 분위기를 결코 무시할 수 없는 한나라당 서울지역 국회의원들은 저마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지역 표밭 다지기에 여념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비교적 지역구 관리와 의정활동에 충실히 임해 왔으며 나름대로 탄탄한 지역 조직을 갖고 있는 한나라당 모 의원의 보좌관은 시사뉴스라인과의 인터뷰에서 “지역구 관리를 본격적으로 전개해나가기 시작했다”면서 “18대 때 낙선한 야당 인사들이 4년 동안 지역에서 절치부심한 만큼 우리도 그 이상을 해야 하지 않으면 안 될 때”라고 말했다.

그는 또 “사실 상황이 좋지 않은 것은 사실”이라며 “국회와 일정이 겹치지 않거나 일정이 겹치더라도 중요하다고 판단 될 경우 지역행사를 우선적으로 챙기고 있다”고 전했다.

이제 불과 5개월여를 앞두고 있는 내년 19대 총선, 여·야 모두에게 사활이 걸려 있는 서울지역에서 어떤 결과가 나오게 될지 벌써부터 관심이 모아진다.

정보영 adess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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