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호 칼럼] 우리는 인간답게 말을 잘 하고 있는가?

2014-01-01     한국뉴스투데이
[한국뉴스투데이] 사람의 조건은 무엇일까?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384~322)는 인간만이 할 수 있고 해야만 하는 것을 이렇게 말했다. “이성(logos)에 따른 영혼(psyche)의 활동” 여기서 영혼(psyche)이라는 말을 살펴볼 필요가 있는데, 고대 그리스인들은 영혼을 ‘프쉬케(psyche)’라고 했다. ‘프쉬케’는 현대의 심리학(psychology)이라는 단어에서도 형태를 찾아볼 수 있으며, 원래는 ’숨결‘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그리고 또 하나의 조건인 ‘이성(logos)'이라는 단어는 두 마리의 말을 이끄는 마부이다. ‘영혼’은 욕망과 격정이라는 두 마리의 말로 비유되기도 한다. 욕망과 격정이라는 두 마리의 말을 마부(이성)가 적절히 통제하여야 올바른 방향으로 갈 수 있는 것이다.

즉,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한 사람의 조건은 인간의 영혼에 “올바른 정신”이 깃드는 것이라 볼 수 있다.

올바른 정신을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의 삶은 분명, 이성이 없는 다른 생물체의 삶과는 다르다. 그냥 보기에도 ‘인간’의 삶은 다른 동물들과는 확연히 구분이 된다.

음식을 먹어도 다양하게 요리를 하고 격식을 차려서 먹으며, 옷을 입고, 집을 짓고, 책을 읽고, 영화를 보며 다양한 품격 있는 생활을 누린다. 이 중에서도 인간이 다른 동물들과 다름을 보여주는 가장 큰 특징은 ‘생각하고 스피치를 한다.’는 것이다.

어느 다른 동물들도 사람과 같이 이성적으로 말하고, 수다를 떨며, 청중들을 설득하고, 의견을 주고받지 못한다. ‘말하기’라는 행위가 인간을 다른 동물들 사이에서 가장 인간다움을 보여주는 것이다. 그렇다면, 말을 하는 것이 우리의 인간다움을 보여주는 것이라 했을 때, 우리는 ‘과연 우리가 인간답게 말을 잘 하고 있는가?’라는 의문점을 가져 볼 수 있다.

같은 스피치라도, 칭찬의 한 마디는 영혼을 살찌우고, 격려의 한 마디는 용기와 희망을 준다. 또한, 비난의 말은 자존심에 상처를 주며, 어떤 말은 그저 시끄러운 소음과 같기도 하다. 상대방이 듣기 좋은 소리를 한다고 해서 다 스피치를 잘하는 것도 아니다. 스피치의 솜씨를 이용한 말은 순간 그럴듯하게 보이지만 진실성이 없다면, 그 또한 본질에 다가갈 수 없을 것이다.

단언컨대, 인간답게 스피치를 하기 위해서 우리는 ‘올곧은 정신’을 가지고 있는지 스스로 살펴보아야 한다.

‘올곧은 정신’이 깃든 사람의 말은 분명 다른 사람들의 말들과는 다름을 보여줄 것이라 생각한다. 멋들어지고 다듬어진 말이 아니더라도 우리는 좋은 사람의 말에서는 기분 좋고 은은한 향기를 ‘좋아요’ 느낄 수 있다. 때문에, 오늘의 요지는 ‘영혼을 울리는 올곧은 정신을 가지고 있는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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