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마신 상태 추운 날씨에 오래 있으며 위험
2012-01-03 김여일
추위가 한창 기승을 부리던 새벽 시간대에 충북 청주시 상당구의 한 도로가에서 56살 이 모 씨가 쓰러진 채 발견됐다. 발견 직후 이 씨는 119구급대로 병원에 급히 옮겨졌으나 결국 숨졌다.
이 씨가 이곳에서 쓰러져 있을 당시 청주지역 기온은 영하 8.7도까지 떨어진 상태로 매우 추웠다. 경찰은 이 씨가 술을 마신 상태에서 영하의 추운 날씨 속에 오래 있다 저체온증으로 숨진 것으로 보고 있다.
한파가 기승을 부리면서 저체온증으로 인한 사망 위험성도 높아지고 있다. 체온이 35도 밑으로 떨어지면 심장과 뇌 등 중요 장기의 기능이 저하되기 시작하고, 25도까지 낮아지면 심장이 멈추고 사망에까지 이르게 된다.
특히 술을 마시면 혈관이 팽창해 저체온증이 더 빨리 올 수 있어 조심해야 한다. 알코올 자체가 혈관을 확장시키고 결국 체온을 더 발산시킨다. 보통 추위에 노출되면 혈관을 수축시키고자 하는데 알코올이 반대작용을 일으켜 더 위험할 수가 있다.
의사들은 만일 몸이 떨리는 등 저체온증 증상이 있으면 따뜻한 음료수를 마시거나 담요 등으로 체온을 유지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또, 겨울철에 노인들이 조심해야 하고 술을 마시면 체온 조절 기능이 약해져 위험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