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회숙의 “바흐 이전의 침묵”에 관련 글에 대한 반론③
연주관행은 시대별로 완전히 다르다.
2014-07-10 주종빈
악상기호가 없어서 심심한게 아닙니다. 연주관행은 시대별로 완전히 다릅니다. 18세기 중반의 곡을 18세기 후반에는 연주를 못하는 경우가 생깁니다.
오로지 지식으로만 연주하는 과오를 경계하면서 당대의 정서를 비롯한 학술적 연구가 필요한 것이지요. 게다가 꾸밈음과 장식음 그리고 즉흥연주라는 거대한 복합체가 존재합니다.
그러므로 바흐음악은 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수학문제처럼 치밀한 계산에서 나온 것이 아닙니다. 수학처럼 정밀하게 악보만능주의로 연주하는 것은 다성음악의 탄생이후 프랑스혁명이전까지는 존재하지 않던 관행입니다.
프랑스혁명이후 정치적 평등이라는 명분하래 유래 없는 콘소바토리식 교육의 획일화가 진행됩니다. 청중들에게 음악은 더 이상 삶의 일부분으로서의 일반교양이 아니라 듣고서 아름답다고 느끼면 그만이며 누구나 그 가치와 판단과 평가를 할 수 있다고 내세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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