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정벌레 날개 응용 신개념 접착장치 개발
세계 처음으로 나노 크기 접착장치 개발
2012-02-08 김호성
딱딱한 껍질로 몸을 보호하는 딱정벌레, 등껍질을 열고 얇은 날개를 활짝 펼친다. 몸통보다 큰 날개를 자유자재로 펼쳤다 접었다 할 수 있다. 몸통과 날개 연결 부위에 촘촘하게 나 있는 섬모가 그 비밀이다.
등껍질 안에서는 날개가 뒤틀리거나 움직이지 않도록 맞물렸다가 펼칠 때는 쉽게 풀어진다. 이런 구조를 본 따 국내 연구진이 세계 처음으로 나노 크기의 접착 장치를 개발했다. 얇은 필름 모양으로 1㎠ 면적 안에 무려 1억 개 나노 섬모가 들어 있다. 붙인 뒤 수평 방향으로 잡아당기면 떨어지지 않지만, 스티커를 떼어내듯 하면 쉽게 분리된다.
3kg짜리 소화기를 매달았는데도 끄떡없다. 생활용품에 널리 쓰이는 벨크로, 이른바 '찍찍이'와 접착력을 비교했더니 3배 가까이 뛰어났다. 얇은 스마트기기나 의료장비, 전기 커넥터 등에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여러 차례 뗐다 붙였다 하면 나노 섬모가 손상되기 때문에 반영구적으로 쓸 수 있도록 성능을 향상시키는 것이 과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