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양극화, 은행들 중소기업 대출 꺼려
경기 둔화로 자금난 더욱 심해질 전망
2012-02-09 이종기
한국은행 통계를 보면 지난달 말 기준 은행의 중소기업 대출 잔액은 442조9천억 원으로 집계됐다. 10조 원 넘게 줄었던 전 달에 비하면 1조 8천억 원 늘었지만 그 사이 대기업 대출은 5조 원 가까이 늘었다. 그렇다보니 전체 은행 기업대출에서 중소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78.66%로, 5년 전보다 10%포인트 넘게 떨어졌다.
중소기업은 대출 금리에서도 차별을 겪고 있다. 지난해 12월 말 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대출 금리는 대기업이 연 5.42%인 반면 중소기업은 6%에 육박했다. 신규취급액 기준으로 대기업과 중소기업에 적용되는 금리 차이는 지난해 11월 0.42%포인트에서 12월에는 0.57%포인트로 확대됐다.
은행들이 안전 위주 대출에 치중하다보니 중소기업대출은 더욱 깐깐해진 것이다. 한국은행이 조사한 기업경기실사지수를 보면 올해 1월 중소기업의 자금사정 BSI는 82로 2009년 5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자금사정이 안 좋다는 기업이 좋다는 기업보다 훨씬 많다는 것이다. 대기업처럼 주식이나 회사채를 발행하기도 어려운 중소기업에 대출 문턱까지 높아지면서 위기를 같이 극복하기 위한 은행권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