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초중고 개학 앞두고 홍역 유행

홍역 퇴치됐지만 해외유입으로 무의미해

2019-01-21     이근탁 기자

[한국뉴스투데이] 2019년 새해 첫 달이 다 지나기 전에 홍역 확진자 26명을 기록하면서 2014년 442명 발생 이후 최대 규모의 홍역 유행이 일고 있다.

이번에 전국적으로 유행하는 홍역은 지난달 17일 대구에서 첫 환자 발생해 오늘 21일 기준 홍역 확진 환자는 경북, 수도권 등 지역에서 27명으로 나타났다. 

2014년 우리나라는 세계보건기구(WHO)로부터 자국 내 홍역 퇴치를 인증받았지만 국민의 해외여행과 외국인의 입국 등으로 해외에서 유입되는 경우가 많아 사실상 무의미하다는 사실이 재확인됐다.

법무부가 공개한 국내 출입국 통계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8년 우리나라 출입국자는 약 8천9백만 명으로 매년 규모가 커짐에 따라 '홍역'의 해외유입 사례는 점차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사드 여파로 줄어들었던 중국인 관광객 수가 다시 회복세에 접어들면서 월간 중국인의 국내 입국자수는 50만 명에 육박해 전체 외국인 입국자 수 가운데 35%에 달했다. 중국은 지난 2011년부터 2018년 사이 우리나라에 13건의 홍역 국외유입 사례가 있어 필리핀 다음으로 많은 상황이다.

질병관리본부는 이번 홍역 유행 원인을 ‘국외유입’으로 지목했으며 정부는 이에 따라 출입국 관리 등 홍역의 국내유입 차단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전국 초·중·고등학교의 2월 개학을 앞두면서 보건당국과 지방자치단체는 물론 교육부까지 홍역 유행 사태를 주시하고 있다.

면역력 약한 학생들이 사이에서 홍역이 유행한다면, 최악의 경우 지난 2015년 메르스 유행 당시처럼 전국적인 대규모 휴교령이 내려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5월 우리나라보다 먼저 홍역 유행을 겪은 일본은 도쿄를 중심으로 100명이 넘는 확진자가 발생해 전국적인 휴교령이 내려진 바 있다.

한편 질병관리본부는 기침예절, 손 씻기 등 공중위생에 관한 홍보를 강화하고 해외여행 예정자에 대한 홍역 예방접종 기준을 발표하는 등 홍역 확산 방지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