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임 '김봉현 회장‧이종필 전 부사장' 서울 한복판서 덜미 잡혀

23일 서울 성북구서 체포.... 함께 도피중으로 알려져 라임사태 무마 관련 검찰 수사 속도 붙을 것으로 전망

2020-04-24     박성규 기자
5개월간의

[한국뉴스투데이] 1조6000억원대의 피해가 발생한 라임자산운용 환매중단 사태의 주범인 김봉현 스타모빌리티 회장과 이종필 전 라임 부사장이 도주 5개월만에 검거됐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팀은 지난 23일 오후 9시쯤 서울 성북구의 한 거리에서 김 회장을 체포했다. 

경찰은 김 회장을 추궁한 끝에 이날 오후 10시 45분경 인근 단독주택에 숨어있던 이 전 부사장도 체포했다. 둘은 같이 도피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 회장은 이번 사건에서 '자금줄'을, 이 전 부사장은 라임펀드를 기획·운용하는 등 '몸통'역할을 한 것으로 지목된다.

김 회장은 지난해 고향 친구사이로 알려진 전 청와대 경제수석실 행정관 김모씨에게 4900만원에 달하는 뇌물을 건네고 라임사태 관련 검사 정보를 입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한, 스타모빌리티 회삿돈 517억원을 횡령하고, 재향군인회상조회를 인수한 뒤 300억대의 고객 예치금까지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김 회장은 라임사태와는 별개로 경기지역 버스여객인 수원여객에서 161억원 규모의 횡령사건을 주도한 혐의로 지난해 12월 구속영장이 청구되자 영장실질심사에 나오지 않고 잠적했다.

이 전 부사장의 경우 코스닥 상장사 리드 경영진의 800억원대의 횡령혐의에 연루된 것으로 밝혀져 구속영장을 청구됐지만 역시 영장실질심사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고 지난해 11월부터 행방이 묘연한 상태였다.

경찰은 우선 김 회장을 경기남부지방경찰청으로 이송해 수원여객 횡령사건부터 조사할 방침이며, 수원여객 횡령사건과 직접적인 연관이 없는 이 전 부사장은 곧바로 서울남부지검으로 이송됐다.

김 회장 역시 검찰에 송치되면 서울남부지검으로 넘겨져 라임사태 관련 조사를 받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의 검거로 라임사태 무마와 관련한 검찰수사가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최근 금융위와 금감원, 관련 금융사를 연달아 압수수색 하는 등 라임사태에 대한 금융당국의 부실감독 의혹 및 김 전 행정관 사이의 연결고리를 파악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또한, 아직 도피중인 라임사태 관련 피의자들에 대한 추적도 이어나갈 방침이다.

김 회장과 함께 수원여객 회삿돈 횡령에 가담하고 해외로 도주한 전 수원여객 재무이사는 최근 중국 등지에서 도피 생활을 이어가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으며, 라임자산운용 자금 수천억원을 투자받아 그 중 상당액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는 메트로폴리탄 회장도 해외도주 중으로 검찰이 추적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