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 연임...과제 산적

2020-09-10     조수진 기자
10일

[한국뉴스투데이]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의 연임이 사실상 확정됐다. 이 회장은 회장직을 맡아 금호타이어와 한국GM 등의 구조조정을 이끌었지만 산적 과제도 수두룩해 무거운 연임이 될 것으로 보인다.

◇ 금호타이어와 한국GM 등 구조조정 매듭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정부는 이 회장의 연임을 확정하고 내부 절차에 들어갔다. 이 회장의 임기는 오늘 만료됐지만 연임이 결정되면서 오는 2023년 9월까지로 임기가 연장됐다.

국가의 정책금융기관인 산업은행은 정권의 입맛에 따라 수장이 바뀌는 일이 허다했다.

이 회장은 진보 성향의 금융전문가로 한국금융연구원 원장, 한림대 재무금융학과 교수, 동국대 경영대학 교수 등을 역임했다.

이후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캠프 비상경제대책단에 참여하면서 문 대통령과 인연을 맺어 문재인 정부 출범과 함께 산업은행 회장에 올랐다.

이 회장은 취임사에서 구조조정과 관련해 “관리기업의 부실이 반복되는 것을 선제적으로 차단하고 자구노력이 없는 기업, 한계 기업에는 과감한 결단을 할 것”이라며 선제적 구조조정을 강조한 바 있다.

이에 산은의 숙원과 같던 금호타이어와 한국GM, STX조선해양, 동부제철, 등 굵직한 구조조정을 매듭지었다.

문재인

◇ 아시아나항공, KDB생명 구조조정 남아

문제는 임기 내 마무리하지 못한 구조조정이 쌓여있다는 점이다. 아시아나항공 매각이 노딜로 결정되면서 아시아나항공 경영정상화 작업이 닥쳐있다.

또 두산그룹 경영정상화와 취임 당시 임기내 매각을 마치겠다던 KDB생명 역시 이 회장의 발목을 붙들고 있다.

여기에 문 대통령이 지난 3일 발표한 한국판 뉴딜사업으로 인해 정책금융기관으로의 부담도 떠안았다.

그러면서 코로나19로 멈춰선 40조 원 규모의 기간산업안정기금 운용과 회사채·기업어음(CP) 매입을 위한 특수목적기구(SPV)운용도 담당해야 한다.

특히 산업은행의 내부적인 건정성 관리에 대해서도 점검해야 한다. 이 회장 취임직전이던 2017년 6월말 15.37%였던 BIS비율(총자본비율)이 올 6월말 12.85%로 떨어지며 건정성에 경고등이 들어왔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