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대낙에서 멀어지는 이낙연의 선택은

문재인 정부 집권 5년차, 지지율 하락으로 운명 함께한 이낙연, 어대낙에서 멀어지고 이재명 치고 올라오는 상황, 조급해져 대권 내려놓고 당권에 올인 목소리도

2021-01-14     이주현 기자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지지율이 심상치 않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이재명 경기지사 그리고 윤석열 검찰총장에도 밀리는 형국이다. 두 전직 대통령 사면론, 이익공유제 등 각종 이슈를 띄우고 있지만 지지율은 좀처럼 뜰 생각을 하지 못하고 있다. 더욱이 당내에서 이 지사에 대한 재평가 움직임도 보이면서 과연 내년 대선 경선에서 당내 경선도 통과할 수 있을지 미지수라는 이야기도 나올 정도이다.<편집자주>

이낙연

[한국뉴스투데이] 사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지지율 하락은 어느 정도 예견된 바가 있다. 왜냐하면 이 대표는 문재인 정부와 함께 한 사람이기 때문이다.

문재인 정부 초대 국무총리로 활약을 했고, 문재인 정부와 운명을 함께 하는 사람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따라서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하락하고,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이 하락하게 되면 이 대표의 지지율도 자연스럽게 하락을 할 수밖에 없다.

즉, 최근 이 대표의 지지율 하락은 이 대표 본인의 문제이기 보다는 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의 문제 때문이기도 하다.

문 대통령과 함께 한 사람

문 대통령의 지지율이 고공행진을 하고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이 고공행진을 했을 때 이 대표의 지지율도 고공행진을 했다.

만약 이 대표가 국무총리 자리에서 내려와서 더불어민주당과 거리를 살짝 두는 정도의 행보를 보였다면 상황은 달라졌을 수도 있다.

하지만 곧바로 당 대표가 되면서 문 대통령의 지지율 그리고 더불어민주당 지지율과 함께 하는 사람이 됐다.

다시 말하면 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을 끌어 올리지 않는다면 이 대표의 지지율도 상승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방법은 하나다. 이제라도 문 대통령과 그리고 더불어민주당과 거리두기를 하는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설사 거리두기를 한다고 해도 친문 지지층이 가만히 두지 않을 것으로 예측된다.

최근 이 대표가 두 전직 대통령 사면론을 꺼내들고, 이익공유제를 제안한 것도 지지율을 끌어올리기 위한 방편이지만 보다 근본적인 즉, 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을 끌어올리지 못한다면 이 대표의 지지율은 계속 하락세를 보일 수밖에 없다.

더욱이 문 대통령은 이제 집권 5년차이기 때문에 앞으로 지지율이 더 하락할 일만 남아있다. 그것은 이 대표에게는 악재 중 악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과 별개인 이재명은 상승

현재 경기도지사를 맡고 있기 때문에 국회발 정치와는 별개로 움직이는 사람이다. 이는 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지지율과는 별개로 움직인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이 대표의 지지율이 하락할 때에도 이 지사의 지지율은 상승하거나 자를 지키고 있다. 이는 집권 5년차인 2021년 내내 그런 현상을 보일 것으로 예측된다.

거꾸로 문 대통령과 직접적 관련이 없는 이재명 경기지사는 지지율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또한 친문 지지층 사이에서도 이제 이 지사에 대한 감정이 호의적으로 바뀌기 시작했다.

이 지사와 친문 지지층은 악연으로 얽혀졌다. 지난 2017년 대선 경선 당시 이 지사가 문 대통령을 과도하게 공격했고, 그로 인해 감정이 상한 친문 지지층이 계속해서 이 지사에 대한 비판을 쏟아냈다.

이런 감정 싸움이 계속 이어져 왔었는데 최근 들어 이 지사가 “당시 X가지가 없었다”면서 화해의 제스처를 보냈고, 친문 지지층도 마음을 열기 시작했다.

친문 지지층이 마음을 열었다는 것은 친문 정치인도 마음을 열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친문 인사인 민형배 의원이 이 지사를 공개 지지하고 나섰다.

이낙연

코너로 몰리는 이낙연

이처럼 이 지사가 승승장구를 하고 있지만 이 대표는 곤란한 상황에 놓여 있다. 지지층 이탈이 가속화된다는 평가도 나온다.

가장 결정타는 두 전직 대통령 사면론을 꺼낸 것이라고 판단된다. 이로 인해 친문 지지층은 물론 호남이 이 대표에 대해 비토권을 행사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이는 설 연휴 이후 이 대표의 결심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이 대표가 대선 도전을 위해서는 당권-대권 분리 당헌당규를 지켜야 하기 때문에 3월 안에 당 대표직을 내려놓아야 한다.

하지만 이 같은 지지율 하락 추세가 계속 이어진다면 내년 대선 경선에서 승리를 할 수 있다는 보장이 없다.

이에 일각에서는 당 대표직을 계속 유지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온다. 즉, 2022년 8월까지 당 대표직을 유지하면서 정권재창출을 하는 것이 오히려 더 나은 선택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다음 대선을 노리는 것이 어떠하냐는 것이다. 물론 이 대표 측은 개의치 않은 분위기다. 하지만 지지율 하락이 계속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이 대표의 결심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