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 손 떼는 정몽구 명예회장 현대차 미래는

정 명예회장 오는 3월 현대모비스 사내 등기이사 사임 예정 그룹 내 마지막 보직 내려놓고 경영 일선에서 물러날 것으로 현대차 정의선 회장 중심으로 체계 더욱 강화할 것으로 예상

2021-02-22     조수진 기자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명예회장이 그룹 회장에 오른지 23년 만에 모든 그룹 경영 활동에서 물러나며 관심을 모았다. 정 명예회장은 지난해 아들 정의선 회장에서 회장 자리를 넘겼고 이번에 현대모비스 등기이사직을 내려놓으며 그룹 경영에서 완전히 손을 뗀다. 정 명예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완전히 물러나면서 앞으로 현대차그룹은 정의선 회장 체제를 더욱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편집자주>

정몽구

[한국뉴스투데이]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명예회장이 공식적인 경영 활동을 멈추고 일선에서 물러날 예정이다.

정 명예회장 현대모비스 사내 등기이사 사임

지난 18일 현대모비스는 공시에서 ”고영석 상무와 김대수 고려대 교수, 조성환 사장, 배형근 부사장에 대한 이사선임 안건을 상정한다“고 밝혔다. 

즉, 정 명예회장이 오는 3월로 예정된 현대모비스 주주총회에서 사내 등기이사직을 사임하게 된 것. 정 명예회장의 후임은 고영석 연구개발 기획운영실장(상무)이다. 

앞서 지난 2019년 3월 정 명예회장은 현대모비스 임시 이사회에서 사내 등기이사로 재선임돼 오는 2022년 3월까지 임기가 예정돼 있다. 하지만 예정 임기를 1년 남기고 모든 경영 활동에서 공식적으로 은퇴를 선언한 것.

정 명예회장은 지난 2014년 현대제철 이사직에서 물러났고 2018년에는 현대건설 이사직에서 물러났다. 또 지난해 3월 현대차 이사직 의장직을 아들인 정의석 수석부회장에게 넘겨줬고 같은해 3월 정 수석부회장이 회장에 오르며 명예회장으로 추대됐다. 

일생을 현대차에 몸 바친 정 명예회장 

정 명예회장은 고 정주영 전 명예회장의 차남으로 장남인 정몽필 전 인천제철 사장이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은 뒤 실제적 장남의 역할을 해왔다. 

대학 졸업 후 현대자동차에 입사한 정 명예회장은 현대건설과 현대자동차서비스 등을 거쳐 1977년 현대모비스의 전신인 현대정공의 초대 사장을 맡으며 경영 능력에서 두각을 드러냈다. 

이후 1999년 현대차그룹 회장직에 올라 정주영 전 명예회장의 뚝심 경영을 그대로 물려받고 거기에 현장 경영, 품질 경영 등 정 명예회장의 방식이 더해지면서 현대차그룹은 전 세계 자동차 빅5에 등극했다.

2016년 12월 최순실-박근혜 국정농단 청문회 참석 이후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정 명예회장은 2017년부터 경영 활동을 점차 줄여왔다. 

현대차 정의선 회장 중심으로 체계 다져

정 명예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완전히 물러나면서 현대차그룹은 3세 경영인 정의선 회장을 중심으로 체계를 더욱 다질 것으로 예상된다.

정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품질과 안전을 강조하는 동시에 2021년을 미래 성장을 가름짓는 중요한 변곡점으로 삼을 것을 밝혔다. 

특히 신환경 시장 지배력을 확대하기 위한 글로벌 친환경 선두 브랜드로서의 입지를 다지는 한해가 될 것이라 강조했다. 

한편 현대차는 요즘 주목받고 있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체계를 더욱 확고히 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