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불 요청 쇄도한 머지포인트 사태...경찰 내사 착수

지난 11일 머지포인트 서비스 축소 결정 불안감 느낀 이용자들 환불 요청 쇄도해

2021-08-18     조수진 기자
13일

[한국뉴스투데이] 편의점과 대형마트, 외식업체, 커피 프랜차이즈 등에서 무제한 20% 할인 혜택을 제공하던 충전형 모바일 바우처 머지포인트의 서비스 축소로 논란이 거센 가운데 경찰이 내사에 착수했다. 

머지포인트가 뭐길래

18일 경찰청은 금감원이 수사를 의뢰한 머지포인트 사건을 서울경찰청으로 내려보냈다. 서울경찰청은 직속 수사부서인 금융범죄수사대에 해당 사건을 배당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머지포인트는 문화상품권과 같은 선불형 상품권의 일종으로 편의점과 대형마트, 외식업체, 커피 프랜차이즈 등 전국 2만개가 넘는 제휴 가맹점에서 무제한 20% 할인 혜택을 제공해 큰 인기를 모았다. 

지난 2019년 1월 서비스가 시작된 이후 누적 가입자는 100만명으로 현재까지 발행된 머지머니는 1000억원이 넘는다.

문제는 지난 11일 머지포인트 서비스가 임시로 축소하면서 발생했다. 하루 아침에 머지머니의 판매가 중단되는 동시에 머지포인트를 음식점업에서만 사용할 수 있게 된 것. 이에 편의점과 마트 등에 대한 사용은 전면 중단됐다. 

이에 이용자들의 환불 요청이 쇄도했다. 당일에는 온라인과 오프라인 환불을 동시에 진행했으나 환불 문의가 폭증해 업무가 원활하지 않자 현재 오프라인 환불은 중단되고 온라인으로만 환불 절차를 접수 중이다.

머지포인트

선불전자지급업 등록 거부?

그럼 머지포인트 서비스가 하루 아침에 축소된 이유는 뭘까. 이는 머지포인트을 운영하는 머지플러스에 대해 금융감독원이 전자금융업 등록 요청을 했기 때문이다. 

앞서 머지포인트는 파격적인 할인 혜택으로 가입자 수가 폭증하고 발행 금액이 1000억원을 넘었지만 전자금융거래법상 미등록한채 영업을 해 논란이 됐다. 이에 금융감독원은 전자금융업자로 등록할 것을 요청한 바 있다.

하지만 8월 말까지 선불전자지급업 등록을 완료하겠다고 공언한 머지포인트 측은 등록을 하기 위해 필요한 재무제표 등 관련 자료를 일절 제출하지 않고 하루 아침에 서비스를 축소했다.

머지플러스는 임시로 서비스를 중단하고 적법성을 갖춤과 동시에 전금업 등록을 신청해 서비스를 재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고객들의 환불 요청으로 업무가 마비되는 등 사태가 확대되는 모양새다.

금감원은 무제한 20% 할인 등 파격적인 혜택을 제공하는 머지포인트의 수익 구조를 의심하고 있는 가운데 선불전자지급업 등록을 계속해서 미루고 있는 머지플러스에 대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한편 경찰은 일단 내사를 진행해 수사의뢰된 위법 사실을 검토할 예정이다. 이후 내사 과정에서 위법 사실이 드러날 경우 본격적인 수사가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