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 배터리 분사 오늘 결정

국민연금 반대 속 임시 주총 열고 배터리 사업 분할 안건 의결 향후 IPO 사전단계로 투자금 확보 노려… 무난하게 통과할 듯

2021-09-16     이지혜 기자

[한국뉴스투데이] 국민연금기금이 반대 의결권을 행사한 가운데 SK이노베이션이 이를 딛고 배터리·E&P(석유개발) 부문의 물적 분할에 돌입한다. 

SK이노베이션이

SK이노베이션은 이날 오전 10시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 수펙스홀에서 임시 주총을 개최하고 ‘SK배터리’·‘SK 이앤피(E&P)’(가칭) 물적 분할 등 안건을 상정해 의결할 예정이다.

물적분할을 앞두고 지난 14일에는 지분 8.05%(6월 말 기준)를 보유한 2대 주주인 국민연금이 이에 반대를 표명했다. 지난해 10월 LG화학 전지사업부문 물적 분할 때와 마찬가지로 주주가치 훼손 우려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다만 물적 분할 안건은 주총을 무난하게 통과할 것으로 보인다. 특별 결의 사안인 물적 분할 안건이 주총을 통과하려면 주총 참석 주주 3분의 2 이상, 전체 주식 3분의 1 이상이 찬성해야 한다. 최대 주주인 SK㈜의 보유 지분만으로도 발행주식 총수의 3분의 1 이상 동의를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공시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SK이노베이션의 지분은 SK㈜가 33.40%, 소액주주가 27.48%, 국민연금이 8.05%를 갖고 있으며, 외국인·기관은 26% 이상 보유했다.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사업 분할은 향후 추진할 기업공개(IPO)의 사전 단계다. 기존 주주가 신설법인 지분을 동일한 비율로 갖는 인적분할 대신, 물적 분할을 통해 향후 IPO를 통해 투자금을 확보한다는 배경이 깔린 절차다.

오늘 분할 안건이 통과하면 SK이노베이션이 신설법인 지분 100%를 각각 갖게 된다. 또 분할 대상 사업에 속하는 자산과 채무 등도 신설되는 회사로 각각 이전된다.

앞서 SK이노베이션은 지난달 3일 이사회에서 배터리 사업과 E&P 사업을 분할키로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