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구직앱 망언, 2030세대 떠난다

가까운 미래에 구직앱 나올 것? 이미 상용화 대학생 고충 들으러 가서 실언인지 실제인지   2030세대에게는 충격으로 다가와 국민의힘 지지자들도 충격에 빠져

2021-12-23     이주현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전북대에서 한 발언이 파문을 일으켰다. 가까운 미래에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구인구직 정보를 공유하는 시스템을 구축된다는 것인데 이미 실현된지 오래된 구직앱이라는 점에서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특히 대학생들과의 소통 자리에서 이같이 시대에 뒤떨어진 발언을 하면서 해당 발언이 실언인지 실제인지에 대한 비판도 이어지고 있다. <편집자주>

 

윤석열

[한국뉴스투데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지난 22일 전북대에서 대학생들과의 만남에서 청년 실업을 해결하겠다면서 내놓은 예언이 화제다.

윤 후보의 발언은 “조금 더 발전하면 학생들 휴대폰으로 앱을 깔면 어느 기업이 지금 어떤 종류의 사람을 필요로 한다는 것을 실시간 정보로 얻을 수 있을 때가, 아마 여기 1·2학년 학생이 있다면 졸업하기 전에 생길 거 같아요”라는 내용이었다.

이 내용의 발언이 나오자 참석한 대학생들은 웃었다. 하지만 윤 후보는 왜 웃었는지조차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분위기였다.

이미 나온 구직앱

윤 후보는 노동시장 유연화, 디지털 인재화, 일자리 수급 불균형을 거론하면서 구직앱 관련 발언을 쏟아냈다. 

하지만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통한 구인구직 정보 공유 서비스는 이미 10여년도 훨씬 전에 나온 시스템으로 이미 민간은 물론 공공 영역에서도 운영되고 있다.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도대체 어느 시대 사람이냐”라는 성토 분위기가 대다수다.

일부 댓글에서는 “조만간 모바일로 중고거래를 할 수도 있겠다”는 조롱의 댓글도 있었다. 그만큼 현실을 제대로 모르고 있다는 이야기다. 각종 SNS에서도 해당 망언이 ‘짤’로 만들어져서 계속해서 전파되고 있다. 전파되면서도 2030세대는 “분통이 터진다”는 반응이 나왔다.

윤 후보의 발언은 2030세대에게는 충격이다. 대학생들의 고충을 들으러 간 자리에서 이미 개발된 앱과 관련된 발언을 쏟아냈다는 것은 2030세대의 고충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2030세대는 온라인 커뮤니티나 SNS를 통해 빠르게 이 사실을 공유하고 있다. 이는 파급력이 상당히 거세질 것으로 예측된다. 기성세대가 과연 자신들과 어떤 식의 소통을 하고 있는지에 대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2030세대에 있어 윤 후보의 사고는 1990년대에 멈춰진 것 아니냐는 비난이 거세다.

각종 조롱거리가 되고

윤 후보는 해당 발언으로 조롱거리가 됐다.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워크넷, 잡코리아, 사람인, 커리어, 스카우트, 인디드, 잡플래닛, 알리오, 피플앤잡, 월드잡, 나라일터 등 정말 모르느냐”면서 “진짜 이다지도 무지하며 무례해도 되는 거냐”고 따졌다.

전용기 민주당 의원도 “윤석열발(發) 대박뉴스, 이제 실시간 취업정보 앱이 생긴다고 한다”며 “구인구직 사이트 인크루트는 1998년 6월 서비스 시작”이라고 조롱했다.

하헌기 선대위 부대변인은 “윤 후보는 교차로로 채용 공고 보던 시대에 사시냐”며 “전문지식을 쌓으라는 게 아니라 세상 물정을 좀 알라”고 질타했다.

민주당 내에서도 해당 발언이 충격이라는 반응이 대다수를 이뤘다. 사고가 어느 시대에 멈춰져 있느냐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민주당 내에서도 도대체 2030세대를 어떻게 봤기에 저런 발언이 나오게 됐냐면서 이해할 수 없다는 분위기다.

국민의힘 지지자들 “창피해서”

문제는 국민의힘 지지자들 사이에서도 반응이 뜨겁다. 국민의힘 지지자들은 “윤석열은 대체 어느 시대에 살고 있느냐”고 따졌다.

홍준표 의원이 운영하는 청년 플랫폼 ‘청년의 꿈’ 게시판에는 “얼마나 세상 물정을 모르면 미래에는 구인구직 앱이 생긴다고 말하고 있느냐”는 질타의 목소리들이 넘쳐났다. 그러자 홍 의원은 “나도 모르겠어요. 이제”라는 댓글을 달았다.

치 전문가들은 해당 발언이 2030세대에게는 충격으로 다가갔을 것이라면서 2030세대의 표심에 크게 작용했을 것이라는 진단을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