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세지는 이준석 사퇴론, "이대로 지방선거 치를 수 없다"

이준석 사퇴 요구 빗발쳐, 이재오도 동참 MB계 급부상에 당내 구도 변화 불가피 박근혜 키즈 이준석 물러나고 안철수로? 당내 계파 갈등, 지방선거 공천에서 현실화

2022-03-18     이주현 기자

20대 대통령 선거가 끝나자마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역할이 끝났다면서 이 대표의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이대로 지방선거를 치르게 된다면 패배할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그것은 이 대표가 대선 기간 동안 보여준 행보 때문이다. 아울러 당내 계파 간의 신경전과도 맞물려 있다. 이제 MB계가 주도권을 장악하면서 당내 계파 간의 미묘한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다. <편집자주>

이준석

[한국뉴스투데이] 20대 대통령 선거가 끝난 직후 온라인 커뮤니티 특히 디시인사이드 국민의힘 갤러리에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사퇴 촉구 성명문이 올라왔다. 성명문에는 “대선 기간 동안 끊임없이 내부 갈등을 조장하고 불협화음을 일삼은 이준석 대표의 거취 문제를 논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이 대표의 사퇴를 촉구했다.

이 대표가 선거운동 기간 동안 보여 온 행보와 특히 막판에 성별 갈라치기와 언론 인터뷰에서 ‘10%포인트까지 차이가 난다’는 발언이 오히려 지지층 결집을 이끌어내지 못하고 무능을 보여줬다는 것이 이유다.

MB계의 급부상

이와 더불어 이재오 상임고문은 “대선에서 이긴 쪽은 이긴 대로 진쪽은 진대로 정리할 필요가 있다”면서 이 대표의 사퇴를 요구하고 나섰다. 이 고문은 지방선거를 위해서 새로운 판을 짜야 한다면서 이준석 지도부는 총사퇴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 사퇴 요구가 현재로서는 소수 의견이지만 지방선거가 다가오면서 더욱 높아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

특히 MB계가 급부상하면서 당내 최대 계파로 떠오를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 현재 인수위원회에 들어간 인사들 면면을 살펴보면 이명박 정부 시절 몸 담았던 사람들이다. 당내 목소리를 내는 의원들 상당수 역시 MB계 인사들이다. 당내 다른 계파의 목소리는 전혀 보이지 않는다.

대표적으로 권성동 의원이나 권영세 의원 등 과거 이명박 전 대통령 사람이었지만 지금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사람으로 목소리를 내고 있다. MB계가 당내에서 더욱 입지를 넓혀가기 위해서 이 대표 비토론을 꺼내들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

특히 지방선거에서 MB계가 대거 공천을 받기 위해서는 이 대표의 정치적 입지를 더욱 좁히게 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하지만 이 대표 역시 이대로 물러날 사람은 아니다. 대선 기간 동안 업무 보이콧 등을 통해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다져 놓은 상태라는 점을 감안하면 MB계의 이 대표 압박에 대해 이 대표가 어떤 식으로든 대응을 할 것으로 보인다.

계파 갈등으로

MB계로서는 이 대표가 박근혜 키즈라는 점 때문에 더욱 압박을 가할 수밖에 없다. 이런 이유로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내 갈등이 표출될 우려도 있다.

MB계가 당권을 확실하게 장악하기 위해서는 이 대표의 용퇴가 필요하고, 이 대표는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당 대표 자리를 고수할 것으로 보이면서 그에 따른 충돌이 불가피하다.

윤 당선인 입장에서 앞으로 여당이 되는 국민의힘을 이끄는 사람으로 이 대표보다는 MB계 인사가 당 대표가 되거나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당 대표가 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국민의당과의 합당 이후

결국 이 대표의 사퇴 여론은 국민의당과의 합당 과정에서 불거져 나올 것으로 예측된다. 윤 당선인과 안 대표는 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대선이 끝나고 나면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이 합당을 한다는 합의를 했다.

따라서 조만간 합당을 할 가능성이 높다. 일각에서는 공동대표론이 나온다. 즉, 이 대표와 안 대표가 공동대표를 한다는 것이다. 이에 이 대표는 말도 안되는 소리라면서 발끈했었다. 하지만 MB계에서는 이 대표가 사퇴를 하고, 그 자리에 안 대표나 다른 사람을 앉혀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이런 이유로 이 대표와 MB계의 갈등은 앞으로 더욱 거세질 것으로 예측된다. 지방선거 공천 갈등 속에서 이 대표 용퇴론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예측되며, MB계의 입지가 더욱 커지게 된다면 이준석 용퇴론은 더욱 현실화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