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원내대표 경선, 박광온 vs 박홍근

박홍근 vs 박광온 2파전, 이재명 vs 이낙연 대전 시즌2 투쟁파 박홍근 vs 대화파 박광온, 의원들의 선택은 누구   콘틀라베 방식으로 투표, 계파 갈등은 어떻게 지방선거·전당대회도 있기 때문에 쉽지 않아

2022-03-24     이주현 기자

더불어민주당 차기 원내대표 경선이 24일 실시된다. 새로운 원내지도부는 야당의 신분으로 입법을 담당한다. 172석이라는 거대 야당의 원내 수장이 되기 때문에 그에 따른 어깨가 무거운 것이 현실이다. 게다가 오는 6월 지방선거 승리를 이끌어야 하는 것은 물론 오는 8월 전당대회에서 새로운 당 대표를 선출해야 한다는 점에서 새로운 원내지도부의 어깨는 더욱 무거워질 수밖에 없다. 이런 이유로 계파 간의 신경전이 거세다. <편집자주>

원내대표

[한국뉴스투데이] 더불어민주당 차기 원내대표 경선이 실시되는 가운데 박광온, 박홍근 의원의 양강 구도로 재편됐다. 대선 패배 책임 공방과 경선 과잉 경쟁을 막기 위해 콘클라베(교황 선출 투표) 방식을 도입했지만 어느 누구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으며, 계파간의 신경전이 거세다. 특히 이낙연 전 대표와 이재명 상임고문 간의 신경전 양상이 다시 펼쳐진다는 의미로 제2 명낙대전이라는 별칭을 갖고 있다.

2차 결선투표
 
이번 경선은 1차 투표에서 3분의 2 이상 지지를 받는 의원이 없다면, 10% 이상(18표) 득표자를 대상으로 정견 발표가 포함된 2차 투표로 넘어간다. 여기에 과반을 얻은 후보가 나올 경우 해당 후보가 원내대표 선출이 되며, 그렇지 못하면 상위 득표 1위와 2위 후보가 결선투표를 치르게 된다.

이재명계의 박홍근 의원, 이낙연계 박광온 의원이 유력하다. 당 안팎에서는 지난해 대선 경선 당시 이른바 ‘명낙대전’이 재연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박홍근 의원은 투쟁 지향적, 박광온 의원은 대화지향적으로 당 안팎에서는 판단하고 있다. 그리고 박빙의 상황이기도 하다.

핵심은 현장의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아직 마음으로 정하지 못한 의원들이 있기 때문이다. 박홍근 의원은 당내 최대 그룹은 ‘더좋은미래’와 ‘민평련’에 소속돼 있기 때문에 우세한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지만 박광온 의원은 당내 두루 친분이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의원들은 계파 간의 갈등으로 이어져서는 안된다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대선 패배된 상태에서 야당의 신분으로 바뀌는데 원내대표 경선이 갈등으로 치달아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특히 지방선거를 앞두고 있기 때문에 원내대표 경선이 갈등으로 치닫게 되면 민심 이반이 되기 때문에 합심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분위기다.

지방선거·전당대회 남아있어

하지만 계파 갈등은 어쩔 수 없는 현상이라는 분위기도 있다. 6월 지방선거와 8월 전당대회가 있기 때문에 당권을 장악하기 위해서는 원내대표 경선이 뜨거워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6월 지방선거와 8월 전당대회가 2024년 총선에 연결이 되고, 그것이 차기 대선과도 연결이 되기 때문에 계파 갈등이 불가피하다.

특히 지난해 대선 경선 과정 속에서 명낙대전이 치러졌고, 그것 때문에 지지층 사이에 분열이 생겼고, 일부 지지층은 이재명 당시 후보에 대한 비토 여론이 형성되면서 윤석열 당시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지지할 정도로 계파 갈등은 극심했다.

이것이 재연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벌써부터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문자폭탄이 벌어지고 있다. 특히 이재명 상임고문의 지지자들이 의원들에게 박홍근 의원을 투표해야 한다는 문자폭탄이 이어지고 있다.

계파 갈등은 더욱 증폭되나

의원들 사이에서는 계파 갈등이 증폭돼서는 안된다는 분위기지만 지지층 사이에서는 감정적인 공방까지 벌어지고 있다.

이는 지방선거와 전당대회의 전초전이다. 이미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이재명파와 이낙연파로 나뉘어 싸움을 하고 있다.

이런 감정 공방은 지방선거와 전당대회를 거치면서 더욱 커질 것으로 예측된다. 이런 지지층 공방은 당의 분열로 이어지고 그것은 분당으로도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

새로운 원내대표의 역할도 중요하기 때문에 당 안팎에서는 이날 경선에 모든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야당 신분으로 윤석열 정부와 맞서 더불어민주당을 지켜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기 때문에 새로운 원내대표에 대한 관심은 뜨거워질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