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육원서 성장한 새내기 대학생 숨진 채 발견

보육원서 독립하며 받은 700만 원가량 지원금 소진돼

2022-08-22     정한별 기자
보육원에서

[한국뉴스투데이] 대학 합격 뒤 보육원에서 받은 지원금이 소진돼 금전 고민을 하던 한 새내기 대학생이 방학 중 기숙사 주변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22일 광주 광산경찰서는 전날 오전 10시 5분경 광산구의 한 대학교 강의동 건물 뒤편에서 A군이 숨진 채 발견됐다고 밝혔다.

경찰이 학교 내 폐쇄회로(CC)TV 영상 등을 통해 확인한 결과 A군은 지난 18일 오후 4시 25분경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방학을 맞아 학교에 인적이 드물었던 탓에 A군은 사흘 만에 발견됐다.

A군은 올해 초 해당 대학에 합격한 뒤 생활하던 보육원에서 나와 기숙사에서 생활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주변인 조사를 통해 A군이 보육원을 나올 때 받았던 700만 원가량의 지원금이 바닥나 금전적인 고민을 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A군이 남긴 쪽지에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막막하다’, ‘아직 다 읽지 못한 책이 많은데’ 등의 글이 발견됐다. A군은 사고 당시 방학을 맞아 동급생 대부분이 집으로 간 기숙사의 방에 홀로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A군의 장례는 그가 지냈던 보육원에서 치러질 예정이다. 해당 보육원은 이날 A씨의 시신을 경찰로부터 인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