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전당대회 변수, 대통령실과 잡음

저출산 대책 내놓았다 대통령실로부터 비판 대통령실과 불협화음, 윤심에 크게 작용하고 전당대회 출마 고민하는 상황 전대 출마냐 아니야 기로놓여

2023-01-09     박은진 기자
나경원

[한국뉴스투데이]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의 정치적 입지가 상당히 좁아지고 있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전당대회에 출마를 하게 된다면 따논 당상이었지만 이제는 승패를 장담할 수 없게 됐다.

하지만 최근 대통령실과 삐걱거리면서 과연 출마를 했을 때 승리를 할 수 있겠냐는 것이다. 전대 출마를 하게 된다면 친윤계는 당장 대통령실과의 불협화음을 갖고 공격할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대통령실에서 드러낸 모습

나 부위원장에 대해 대통령실은 노골적으로 불쾌감을 드러냈다. 나 부위원장이 지난 5일 기자들에게 ‘자녀 수에 따라 대출금을 탕감·면제’를 등 헝가리식 저출산 정책을 언급했다. 이에 대통령실이 “대단히 실망스럽다” 혹은 “납득하기 어려운 처사” 등 강하게 비판했다.

표면적 이유는 대통령과 전혀 조율되지 않은 상태에서 일방적으로 발표했다는 것이다. 그것도 위원회 이름으로 발표했기 때문에 더욱 부적절하다는 것이 대통령실의 입장이다.

하지만 정치권 안팎에서는 의아하다는 분위기다. 왜냐하면 나 부위원장은 부위원장이기 전에 정치인이기 때문에 정치인으로 자신의 의견을 이야기할 수 있다. 더욱이 의견을 제시할 때는 ‘개인적 생각’이라고 단서를 달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통령실이 대노한 것은 이해할 수 없다는 분위기다. 더욱이 해촉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대통령실과 나 부위원장의 불협화음이 극에 달한 모습이다.

이에 정치권에서는 대통령실의 이런 반응은 전당대회 출마를 포기하거나 윤심은 나 부위원장에 있지 않다는 것을 노골적으로 보여준 것이라는 정치적 해석이 나온다.

정치적 상처를 입고 나 부위원장이 전당대회에 출마를 한다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게 됐다. 전대에 출마를 한다고 해도 친윤계가 공격할 수 있는 좋은 빌미를 제공받은 셈이다. 당장 친윤계 후보들은 윤심은 나 부위원장에 있지 않다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아무리 국민의힘 지지층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린다고 해도 윤심이 나 부위원장에게 있지 않다는 시그널은 전당대회를 어렵게 만들 수밖에 없다. 이런 이유로 정치권 안팎에서는 나 부위원장의 불출마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돌고 있다.

이미 시위 떠난 화살촉

하지만 이미 시위 떠난 화살촉이라는 평가도 있다. 나 부위원장의 출마가 기정사실화되고 있는데 단지 대통령실의 견제를 받았다고 불출마를 한다면 앞으로 정치적 도약을 제대로 하지 못할 것이라는 평가도 있다.

나 부위원장이 단순히 당 대표에만 머무르는 것을 정치적 목표로 삼았다면 다음을 기약할 수 있겠지만 더 다른 목표를 생각했다면 나 부위원장의 결단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나 부위원장 주변 사람들은 결국 나 부위원장이 전당대회 출마를 할 것이라는 얘기를 공공연히 하고 있다.

비록 부위원장 자리가 장관급이기는 하지만 정권은 윤석열 정권만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나 부위원장이 이대로 정치에서 물러나기에는 아직 나이가 젊다는 것도 전대 출마를 고민하게 만든다.

깨질 때 깨지더라도

이런 이유로 나 부위원장은 깨질 때는 깨지더라도 전당대회 출마를 해야 한다는 쪽으로 기울어진 모습이다.

대통령실로부터 비판을 받은 후 오히려 응원 메시지가 더 많아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국민의힘 지지층에서 1위는 단순한 지표에 불과했지만 대통령실로부터 탄압을 받는 모양새를 보이면서 오히려 지지층 결집이 더욱 확실하게 됐다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일각에서는 대통령실이 오히려 나 부위원장의 선거운동원이 아니냐는 우스개 소리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