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어발 확장 논란에도 카카오 계열사 144개로 늘었다

지난 8월 기준 카카오 계열사 144개로 조사

2023-10-23     조수진 기자
문어발

[한국뉴스투데이] 문어발 확장과 골목상권 침해 논란으로 계열사를 줄이겠다고 공언했던 카카오의 계열사가 도리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이 공정거래위원회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 카카오의 계열사는 총 144개로 나타났다. 이는 2년 반 전인 지난 2021년 2월 105개였던 계열사에서 39개(37.1%)나 늘어난 수치다.

카카오 계열사는 지난 2018년 65개에서 2019년 113개로 급증해 문어발 확장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시작됐다. 이후 2020년에는 97개로 일부 줄었으나 2021년 118개로 다시 늘어났다.

이에 2021년 카카오의 문어발 확장 문제로 국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불려나간 김범수 창업자는 일부 사업은 이미 철수를 시작했고 나머지 일부 사업은 지분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며 계열사 정리를 약속했다. 

23일

하지만 지난해 2월 카카오의 계열사는 138개까지 늘어 문어발 확장 문제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자 두 달 뒤인 지난해 4월 6일 김성수 당시 카카오 이사회 의장이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경영 효율화와 골목상권 침해 논란 등을 고려해 계열사를 정리하겠다고 공언했다. 연말까지 계열사를 30~40개 줄여 100여개의 계열사만 남기겠다며 계열사 정리를 다시 한 번 공언한 셈이다.

그럼에도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 특히 해당 기간동안 골목상권 침해 논란과 관련해 철수가 확인된 계열사 업종은 지난 2021년 8월 철수한 카카오모빌리티 꽃·간식·샐러드 배달 중계서비스와 지난해 6월 철수한 포유키즈 장난감 도매업 등 단 2개에 불과했다.

이와 관련해 강 의원은 “카카오는 골목상권 침해 업종 철수와 계열사 감소 공언은 제대로 이행하지 않은 채 카카오톡의 압도적 점유율을 기반으로 소비자를 묶는 소위 잠금 효과를 이용해 광고 사업 확대를 통한 수익 극대화만 치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강 의원은 “공정위는 카카오 진출 업권별 독과점 실태조사를 강화하고, 플랫폼 기업에 특화된 기업결합 심사기준을 마련해 자본을 앞세운 무분별한 사업 확장을 제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