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4] 우리 금융시장 안전한가?
[기획특집4] 우리 금융시장 안전한가?
  • 한국뉴스투데이
  • 승인 2014.03.17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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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국들 고려해 출구전략 속도 조절 안한다.

[한국뉴스투데이] 신흥국 금융 불안 발생시, 미 연준이 출구전략을 추진하는데 있어서 취약 신흥국들의 어려운 상황을 고려해 출구전략의 속도를 조절해 줄 것이라는 기대가 지난해에 비해 상당 부분 퇴색되었다는 점도 우려되는 대목이다.

일부 신흥국들의 금융시장 불안이 심화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미 연준은 관심이 집중되었던 지난 1월 FOMC에서 채권 매입 규모를 750억 달러에서 650억 달러로 줄였다.

눈에 띄는 대목은 이러한 결정이 이례적으로 연준 이사들의 만장일치로 결정되었으며, FOMC 직후 발표된 통화정책 결정문에서도 예상과 달리 신흥국 금융 불안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었다는 점이다.

심지어 FOMC에서 투표권을 지닌 리차드 피셔 댈러스 연준 총재는 “연준은 세계의 중앙은행이 아니라 미국의 중앙은행일 뿐이다”라고 발언하기도 했다.

이는 지난해까지 자주 언급되던 미국의 출구전략으로 인해 신흥국들이 어려움에 처하면 이것이 미국의 경기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미 연준이 신흥국들의 상황을 고려해 가며 출구전략 속도를 조절할 것이라던 기대가 과도했을 수 있다는 의미이다.

즉, 지난 1월 FOMC 결과는 미 연준의 의사결정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변수는 미국 경기 상황이며, 당초 기대보다 미 연준의 의사결정 함수에 있어서 신흥국의 비중은 그다지 크지 않음을 반영하는 결과로 해석된다.

앞으로도 미 연준은 취약 신흥국의 개별적인 어려움을 크게 고려하기보다 자국의 경기 회복 강도를 중시하는 마이웨이 식 출구전략을 지속해 나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

현재로서는 양적 완화가 이르면 올해 10월, 늦어도 올해 안에 마무리 될 것으로 예상되고, 정책금리 인상을 통한 본격적인 통화 긴축 역시 이르면 내년 중 시작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12월 미 연준 FOMC 멤버들을 대상으로 이루어진 조사 결과에 의하면, 현재 사실상 제로 수준인 미국 정책금리의 인상 개시 시점으로서 언제가 적정한가를 묻는 질문에 17명의 응답자 중 2명이 2014년을, 12명이 2015년을 지목했으며, 2016년에 금리를 인상하는 것이 좋겠다는 응답자는 3명에 불과했다.

특히, 적정 금리 인상 속도에 관하여 미 연준 이사들은 2015년 중 미국 정책금리가 1%p 가량 인상되어야 하며, 장기적으로는 4%에 가까운 수준으로 정책 금리를 인상해야 한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단 미국의 금리 인상이 개시되면 향후 지속적으로 그리고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금리가 인상될 수 있음을 시사 하는 결과다.

지난해 12월에 이어 올해 1월에도 제조업 지수가 하락하는 등 미국 경기지표 회복세가 다소 주춤하고, 실업률이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구직 단념자 증가 및 실업 기간 장기화 등을 고려하면 고용 상황 개선을 확신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제기됨에 따라 출구전략 속도가 다소 늦추어질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최근의 경기 둔화는 한파로 인한 일시적인 현상일 가능성이 높고, 그나마 북동부 등 특정 지역에 편중되어 미국 전체의 회복세를 훼손시킬 정도는 아니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또한, 실업률 지표의 한계점은 향후 통화정책의 선제적 안내 기준이 되는 실업률 지표의 수준을 조정하는 식으로 반영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향후 출구전략의 속도가 다소 늦추어지더라도 이는 양적완화의 종료 시점을 몇 개월 뒤로 미루는 정도의 미세조정일 가능성이 높으며, 글로벌 유동성의 축소 국면에서 취약 신흥국의 연착륙을 유도하기에 충분한 수준의 조정은 아닐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기획특집=김재원, 이현수, 장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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