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란 갈등 갈수록 격화
미국과 이란 갈등 갈수록 격화
  • 김호성
  • 승인 2012.01.09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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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 개발을 둘러싼 미국과 이란의 갈등이 갈수록 격화되고 있다.

이란은 원유 수송선이 지나다니는 흐르무즈 해협을 봉쇄하겠다고 위협하면서 새로운 핵 시설 가동에 들어갔고, 미국은 군사적인 대응을 천명하며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

이란 언론들은 이란 북동부 산악지대에 있는 포르도 지하시설에서 우라늄 농축시설이 가동을 시작했다고 보도를 했다.

포르도는 이란 중부 지역의 나탄즈에 이어 이란 내 두 번째 우라늄 농축시설로 20%의 농축 우라늄을 생산할 수 있는 곳으로 알려졌다. 이 정도면 핵무기 개발의 90%를 해낸 것으로 전문가들을 보고 있다.

이란 언론들은 최고 지도부가 원유 수출이 막힐 경우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한다는 전략적 결정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이란이 이미 여러 차례 해협 봉쇄를 경고하기는 했지만 공식적인 정책이라고 밝힌 건 이번이 처음이다.

호르무즈 해협은 세계 유조선의 3분의 1이 지나다니는 곳이어서 이곳이 봉쇄될 경우 국제유가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이미 여러 차례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할 경우 가만있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리언 패네타 국방장관은 방송에 나와서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한다면 보고만 있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이란이 핵 시설을 추가로 가동했다는 소식에 대해서도 일단 아직은 한 개의 핵폭탄도 생산하지 않은 상황이라며 의미를 축소했다.

그러면서 이란이 실제로 핵폭탄 제조 단계로 가지 않도록 외교적, 정치적 압박을 통해 계속 설득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도 외교전에 주력하고 있는 모습이다. 당장 가이트너 미국 재무장관이 이란 제재 방안을 협의하기 위해 중국과 일본을 방문할 예정이다. 특히 중국은 이란의 최대 원유 수출 국가이다. 지난 해 이란이 수출한 원유 가운데 22%를 중국이 수입했다.

가이트너 장관은 방중기간동안 원자바오 총리와 시진핑 국가부주석 등을 만날 계획이다.

가이트너 장관은 중국에 이어 일본도 방문할 예정이다.

이미 일본은 필요한 만큼의 원유를 카타르에서 공급받기로 하면서 미국의 요구에 응답을 했다. 우리나라도 한 해 수입하는 원유의 10% 가량을 이란에서 수입하지만 가이트너 장관의 이번 아시아 방문에서 우리나라는 제외됐다.

이란은 오는 3월에 총선이 열린다. 때문에 적어도 3월까지는 강경기조가 계속될 가능성이 적지 않다.

국제사회의 압박 속에서도 이란의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 중남미 방문길에 나섰다.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 이번 방문에서 정치적인 동지로 꼽을 수 있는 중남미 좌파 지도자들을 잇 따라 만나 사태 해결책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면 국제유가가 배럴 당 200달러 선까지 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만, 현재까지 시장의 반응은 비교적 차분한 상태이다.

오히려 오전에 뉴욕상업거래소 거래된 서부텍사스산 원유 선물 가격은 이란 사태로 인한 공급 차질 우려에도 불구하고 배럴당 0.48달러 하락한 101.08달러로 거래되고 있다.

김호성 khs4096@koreanew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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