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취재] ICT산업은 새로운 산업의 핵
[기획취재] ICT산업은 새로운 산업의 핵
  • 한국뉴스투데이
  • 승인 2014.05.22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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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뉴스투데이] 최근 ‘ICT산업’, ‘ICT기술’이라는 말이 자주 쓰이고 있다. 그간 IT산업이라는 말에 익숙했던 사람들은 이 새로운 개념을 명확하게 모르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실제 ICT산업은 관련 분야에서는 새로운 산업의 핵으로 떠오르고 있다. 삼성SDS의 경우에는 자신들의 사업 영역 자체를 이제는 IT가 아닌 ICT로 포지셔닝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뿐만 아니라 현 정부 역시 ICT산업을 창조경제의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도대체 ICT란 무엇일까. 현재까지는 개념적으로 모호한 부분이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미래기술의 판도와 트렌드를 알기 위해서는 ICT산업에 대한 이해가 필수적이라고 할 수 있다.

국내에서 IT산업이라는 용어가 쓰이기 시작한 것은 대략 1990년대 후반부터다. 컴퓨터와 인터넷을 통한 신사업의 패러다임이 시작되면서 이를 통칭해 ‘IT산업’이라고 이름 붙였기 때문이다. 그래서 일반인의 머릿속에서 IT산업이라고 하면 대략 컴퓨터, 인터넷, 소프트웨어 등이 떠오른다.

그렇다면 과연 ICT산업이란 무엇을 의미할까. 사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현재까지 아주 명확한 개념 정의가 되어 있지 않다고 말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실질적인 정의 차원에서 보면 상당히 헷갈리는 부분이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일반적으로 ICT기술은 ‘정보기기의 하드웨어, 운영, 정보관리에 필요한 소프트웨어 기술과 이들 기술을 이용하여 정보를 수집, 생산, 가공, 보존, 전달, 활용하는 모든 방법으로서의 기술’로 정의된다.

그렇다면 IT에 대한 개념적 정의는 어떨까? “컴퓨터·소프트웨어·인터넷·멀티미디어·경영 혁신·행정 쇄신 등 정보화 수단에 필요한 유형·무형의 기술을 아우르는 간접적 가치 창출에 무게를 두는 새로운 개념의 기술이다. 따라서 업무용 데이터, 음성 대화, 사진, 동영상, 멀티미디어는 물론 아직 출현하지 않은 형태의 매체까지 포함하며 정보를 개발·저장·교환하는 데 필요한 모든 형태의 기술까지도 망라한다.”

사실 이렇게만 본다면 IT와 ICT의 차이는 거의 없어 보인다. 그저 표현방법만 다를 뿐 실질적인 기술 내용에서는 명확한 차별점이 느껴지지 않는다. 이러한 개념적 혼란은 전문가들의 리포트를 보면 더욱 가중된다. 예를 들어 최근 KT경제경영연구소에서는 ‘2014년 ICT 10대 주목 이슈’를 발표했다. 그런데 그 안에 보면 우리가 흔히 IT기술이라고 생각했던 것들이 상당수 포함되어 있다.

예를 들어 휴대전화, 모바일 메신저와 광고, 웨어러블 컴퓨터, 정보보안, 빅데이터 등이 모두 ICT의 10대 이슈로 선정되어 있다. 다른 것은 다 차치하더라도 휴대전화나 웨어러블 컴퓨터 같은 경우는 그간 IT기술로 분류되어왔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제 ICT기술로 분류한다. 그렇다면 정말로 IT와 ICT의 차이점은 무엇일까?

기존의 IT산업, IT기술이 정보와 관련된 것이라면 ICT는 정보는 물론이고 이를 기반으로 ‘소통’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여기에서의 소통이란 단순히 사람과 사람 간의 대화라는 의미를 훨씬 넘어선 것이라고 예상할 수 있다. 즉 단순한 정보가 주가 되는 것이 아니라 그 정보를 주고받음으로써 지식, 감성 등의 영역으로 확장되었음을 알 수 있다.

손승원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소장은 한 언론의 기고문에서 “ICT는 사람과 사람, 사람과 사물 사이의 연결이며, (서로) 소통하고 창조(적인) 발전을 견인하는 보이지 않는 손이다”라고 정의한 바 있다. 즉 ICT는 단순히 기술적 영역에서의 그 무언가를 지칭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이 직접 사람과 연관되어 있음을 말한다.

결국 IT와 ICT의 구별점은 ‘바라보는 방향의 차이’가 될 수도 있다. IT가 어떤 하드웨어적 기술 혹은 기반이 되는 기술의 의미가 있다면 ICT는 여기에 인간과의 소통과 지식의 전달이라는 소프트웨어적 성격 그리고 지식의 확장과 연관되어 있다는 이야기다.

예를 들어 웨어러블 컴퓨터를 단순히 ‘입는 컴퓨터’라는 관점에서 IT라고 볼 수도 있지만 사람 측면에서 바라본다면 사람의 감정과 지식을 확장해줄 수 있고 세상과 소통을 넓혀주는 ICT적 개념으로 볼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그리고 결국 IT와 ICT를 구별 짓는 가장 명확한 키워드는 바로 사람, 지식, 소통, 감성이라고 할 수 있다.

이렇게 봤을 때 이제 IT와 ICT 사이의 더 명확한 관계설정도 가능해진다. 일부에서는 IT를 더 큰 개념으로 보고 ICT를 그 안에 포괄되는 개념이라고 보기도 한다. 하지만 ICT의 본질적인 면을 이해한다면, ICT가 IT에 속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IT를 더욱 확대, 발전, 진화시킨 개념이 ICT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ICT 산업 패러다임 바꾼다.

그런데 이러한 ICT산업이 중요하다는 것은 지금이 산업의 패러다임이 바뀌는 시점이라는 이야기다. 현재 가장 대표적인 ICT기술로 지칭되는 것은 소셜네트워크, 플랫폼, 모바일 콘텐츠, 스마트폰, 태블릿PC, 클라우드,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U헬스 등이다.

이러한 기술이 미래를 지배한다는 것은 산업의 구조 자체가 바뀌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U헬스 사업을 보면 ‘산업의 패러다임이 변하고 있다’는 말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 알 수 있다. 과거의 의학은 사람의 몸을 진단하고 수술하고 약물을 투여하는 기술이었다.

이러한 기술이 이제 어느 정도 성숙단계에 이르면 병원에 오지 않고도 사람의 건강상태를 진단할 수 있으며, 로봇이 인체로 들어가 상태를 파악해 약물을 투여하고, 지구 반대편에서 원격조종으로 수술할 수 있는 기술이 필요하다.

이러한 차이점이 바로 산업적 패러다임의 변화를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소셜네트워크도 마찬가지다. 네트워크를 통해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관계가 이뤄지고 그들이 하는 실시간의 생각과 감정 그리고 생활의 모든 것을 파악할 수 있게 되었다.

어떻게 보면 ICT기술은 ‘인간을 향한 기술’이라고 볼 수도 있다. IT기술이 그저 기술 그 자체를 지칭했다면 ICT기술은 1차적 기술 차원을 넘어서 ‘인간과 결합된 기술’을 추구한다는 이야기다.

또 실제 ICT산업은 가장 확실한 차세대 성장산업 가운데 하나이기도 하다. 글로벌 컨설팅 기관인 가트너(Gartner)는 한 보고서에서 ‘차세대 성장산업 가운데 ICT 비중이 70% 이상 차지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특히 전 세계적 경기불황에도 2013년 ICT산업의 성장률은 무려 4.2%였다.

ICT 융합기술 새로운 산업혁명

최근 전자신문 미래기술연구센터(ETRC)와 한국정보산업연합회는 ICT종사자 300명을 대상으로 ‘2014년 ICT산업의 전망을 어떻게 보는가’를 조사했다. 그 결과 전체의 26%는 ‘2013년보다 좋아질 것’이라고 응답했고 ‘2013년과 비슷할 것’이라고 응답한 사람은 56% 정도였다.

그런데 ICT산업은 2013년에도 약진했기 때문에 ‘올해와 비슷할 것’이라는 응답 자체가 이미 매우 긍정적인 평가를 내포한다고 할 수 있다. 종사자들 스스로 자신의 업계를 이렇게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것 자체가 상당히 고무적인 일로, ICT산업의 미래전망을 알 수 있게 한다.

그렇다면 이들이 가장 주목하는 ICT기술은 어떤 것일까. 모바일(디지털) 디바이스&플랫폼(100점)-빅데이터(98점)-클라우드 컴퓨팅(92점)-사물인터넷(84점) 순으로 응답이 나왔다. 종사자들이 업계의 흐름과 향배를 가장 잘 알고 있다는 점에서 이러한 산업분야는 앞으로 몇 년 사이에는 가장 ‘핫’한 아이템이 될 것으로 보인다.

더 나아가 ICT산업은 다른 업종과 융합을 거치면서 더욱 파괴력 강한 산업 구조를 갖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어 ICT는 양자기술과 결합될 수도 있고 기상정보와도 결합될 수 있으며 의료정보와도 결합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기존 기술의 산업 영역도 ‘사람과 지식, 감성’이라는 ICT의 본질적 영역 안으로 포섭될 것으로 보인다. 한마디로 전 산업영역을 바꾸는 가장 기초적인 플랫폼으로 ICT가 활용될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제는 국내 중소기업인도 ICT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고 자신의 사업영역에서 어떻게 하면 ICT와 융합기술을 만들지 고민할 때다. 기술을 넘어서 인간을 향해 나아가는 ICT기술은 앞으로 또 한 번 산업혁명을 일으킬 수도 있기 때문이다.

기획취재=김재원, 윤보현, 장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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