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은 화재, 위험에 노출된 소방대원들
연이은 화재, 위험에 노출된 소방대원들
  • 이나영
  • 승인 2014.05.29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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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뉴스투데이 이나영 기자] 최근 대한민국은 연이은 사건 사고로 조용할 날이 없다. 특히 잇따라 일어나는 화재에 소방관들의 출동이 더 잦아졌다. 특히 오늘 하루에만 4건의 화재가 발생해 소방안전에 비상이 걸렸다.

그러나 소방관들이 이러한 화재 현장에서 목숨을 던져 화마와 싸우고 있지만, 정작 그에 걸맞은 대우는 전혀 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한 인터넷 사이트에 올라온 현직 소방공무원의 댓글은 현실을 적나라하게 말해주고 있다. 현직 소방관으로 일하고 있다고 자신을 소개하며 ‘6개월을 사용하면 너덜너덜해지는 화재진압용 장갑이 3년째 지급이 안되고 있다’면서 ‘아마존(인터넷 종합 쇼핑몰)에서 사비로 영국 제품을 구입해서 쓰고 있다.’고 말했다.

낡고 고장 나서 제구실을 하지 못하는 방화복과 소방장비들을 사용하면서도 구조 현장에서 인명을 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소방관들이다. 그러나 그들은 심각한 충격에 시달려도 치료를 기대하기 어렵고, 근무 중에 장애를 얻어도 지원금이 제대로 지급되지 않아 자비로 치료하는 경우가 있다.

2008~2012년 순직 소방관은 35명, 부상당한 소방관은 1660명에 달하며, 자살자는 34명, 전체의 13.9%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우울증, 수면장애 위험군에 시달리고 있다. 또한 아직도 2교대 근무를 하는 소방서가 적지 않다고 한다. 가장 이상적인 근무형태는 4조 3교대로 알려져 있다. 간혹 순직한 소방관들의 사망 이유에 과로가 포함되어 있는 걸 보면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다.

하지만 이렇게 목숨을 걸고 출동해도 그들의 매달 생명수당은 5만원에 불과하고, 화재진압수당은 8만원이다. 이미 몇 년 전부터 많은 언론을 통해 언급이 되어왔던 문제점이지만 아직도 특별한 처우 개선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관계자들은 항상 사건 사고 후에 말로만 약속을 해왔을 뿐, 시간이 지나면 다시 없었던 일이 되기 일쑤다.

소방관이 얼마나 고귀한 직업인지, 그들이 얼마나 존경 받아 마땅한 사람들인지 이제는 좀 알아야 할 때이다. 우리의 목숨을 지켜주는 소방관들, 그러나 그런 그들의 안전이 보장되지 않는다는 것은 곧 우리의 목숨 또한 안전하지 않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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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나영 young_n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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