낡고 고장 나서 제구실을 하지 못하는 방화복과 소방장비들을 사용하면서도 구조 현장에서 인명을 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소방관들이다. 그러나 그들은 심각한 충격에 시달려도 치료를 기대하기 어렵고, 근무 중에 장애를 얻어도 지원금이 제대로 지급되지 않아 자비로 치료하는 경우가 있다.
2008~2012년 순직 소방관은 35명, 부상당한 소방관은 1660명에 달하며, 자살자는 34명, 전체의 13.9%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우울증, 수면장애 위험군에 시달리고 있다. 또한 아직도 2교대 근무를 하는 소방서가 적지 않다고 한다. 가장 이상적인 근무형태는 4조 3교대로 알려져 있다. 간혹 순직한 소방관들의 사망 이유에 과로가 포함되어 있는 걸 보면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다.
하지만 이렇게 목숨을 걸고 출동해도 그들의 매달 생명수당은 5만원에 불과하고, 화재진압수당은 8만원이다. 이미 몇 년 전부터 많은 언론을 통해 언급이 되어왔던 문제점이지만 아직도 특별한 처우 개선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관계자들은 항상 사건 사고 후에 말로만 약속을 해왔을 뿐, 시간이 지나면 다시 없었던 일이 되기 일쑤다.
소방관이 얼마나 고귀한 직업인지, 그들이 얼마나 존경 받아 마땅한 사람들인지 이제는 좀 알아야 할 때이다. 우리의 목숨을 지켜주는 소방관들, 그러나 그런 그들의 안전이 보장되지 않는다는 것은 곧 우리의 목숨 또한 안전하지 않다는 것이다.
Copyrights ⓒ 한국뉴스투데이(www.koreanewstoday.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나영 young_na@naver.com
저작권자 © 한국뉴스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