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모를 알고 나를 알면 백전 백승
탈모를 알고 나를 알면 백전 백승
  • 하진영
  • 승인 2015.10.19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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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발이 가늘어진 것 같은 느낌이 든다면 탈모 의심
대전에 사는 직장인 이호준씨에게는 쌀쌀해진 날씨와 함께 걱정 거리가 찾아왔다. 무심코 거울을 보다가 두피까지 훤히 보이는 정수리를 발견한 것이다. 세차게 불어대는 가을 바람에 흩날리는 머리카락을 보면 덜컥 마음이 내려앉는 느낌이다.

가을이 되면 탈모를 호소하는 환자가 늘어난다. 봄과 초여름 사이에는 모발 성장이 활발하지만, 가을로 접어들면서는 다량의 모발이 휴지기 상태로 접어들어 상대적으로 탈모가 심화되기 때문이다. 또한, 가을에는 여름 동안 과도하게 쌓인 두피 분비물과 탈모에 영향을 주는 남성호르몬 분비가 일시적으로 많아져 탈모가 발생할 수 있으며, 서늘하고 건조한 날씨로 예민해진 두피가 모근에 영향을 미쳐 탈모 증상이 악화되기도 한다.

이와 관련해 더블유피부과 조성환 원장은 “가을철에 환경적 요인에 의해 나타나는 탈모 증상은 탈모는 대부분 시기가 지나면 자연스럽게 회복되므로 지나치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며, “하지만 일정 시간이 지난 후에도 계속해서 머리카락이 빠지거나, 유독 두피 앞부분과 정수리 부위의 모발이 뒷부분 모발에 비해 가늘어진 것 같은 느낌이 든다면 남성형 탈모를 의심해볼 수 있으므로 피부과를 방문해 본인의 증상과 상태를 정확히 진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사진=대전 더블유피부과 조성환 원장
유전ž스트레스ž생활 습관 등 여러 원인으로 탈모 나타나

탈모는 유전, 스트레스, 흡연 및 음주, 다이어트 불규칙한 생활 습관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한다. 이 중 가장 일반적인 유형은 남성형 탈모로, 이는 안드로겐성 탈모로도 불리며 유전적 원인과 함께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이 5알파환원효소에 의해 DHT(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이라는 물질로 변환되어 발생한다. 이 DHT는 두피 모낭을 축소하여 검고 굵은 모발을 가늘고 축 처지게 만드는 모발의 연모화를 일으켜 탈모를 유발한다. 그러나 DHT가 있다고 해서 모든 사람에게 탈모가 진행되는 것은 아니며, 이는 유전에 영향을 받는다. 탈모 유전자를 가진 사람은 DHT와 모낭 세포의 특정 부분이 결합하여 탈모를 유발한다.

초기 남성형 탈모가 의심되면 약물 치료 시작해야

남성형 탈모의 경우 의학적으로 검증된 방법을 통해 치료가 가능하다. 그러나 탈모는 시간이 지날수록 증상이 심해지는 진행성 질환이기 때문에 초기에 치료하는 것이 모발을 보존하고 진행을 더디게 하는 등 치료 효과가 크다. 탈모 초기에는 경구용 치료제나 두피에 직접 바르는 치료제 등을 통한 약물 치료만으로도 큰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다만 약물치료 효과는 치료를 시작한 지 1년 경과시점에서 치료효과가 극대화되어 이 때에 눈에 띄는 가시적인 효과를 볼 수 있으며, 복용을 중단할 경우 다시 탈모가 진행되기 때문에 꾸준히 치료해야 한다. 따라서, 장기적인 복용이 필수적인 탈모 치료제는 미국식품의약국(FDA) 및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 등의 공인기관에서 효과를 검증 받고, 유럽과 아시아를 비롯한 다양한 국가에서 모든 단계의 탈모치료에 권장하는 약물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이미 탈모가 심하게 진행되었다면 모발이식수술과 약물 치료 병행해야

탈모의 진행 정도가 심해 약물치료만으로 한계가 있을 경우에는 모발이식 수술을 고려해볼 수 있다. 모발이식수술은 탈모의 원인인 DHT의 영향을 받지 않는 후두부(뒷머리)에서 모낭을 채취하여 탈모가 진행된 전두부(앞머리), 정수리 부분에 이식하는 수술로, 한 번 심은 모발에서는 더 이상 탈모가 일어나지 않고 영구적으로 유지된다는 장점이 있다.

모발이식수술은 모낭을 채취하는 방법에 따라 절개법과 비절개법으로 구분할 수 있다. 절개법은 뒷머리를 절개해 모발을 포함한 두피를 떼어낸 다음 모낭을 분리∙채취해 탈모 부위에 옮겨 심는 방법으로, 비교적 짧은 시간에 많은 모발을 이식할 수 있으나 후두부를 절개한 후 봉합하기 때문에 가는 실선의 흉터가 남고 통증이 있을 수 있다. 비절개법은 뒷머리를 절개하지 않고 모낭을 직접 채취하여 탈모 부위에 옮겨 심는 방식으로, 흉터가 남지 않고 붓기나 통증이 적어 회복기간이 짧은 편이다. 하지만 탈모가 이식한 모발 외에 기존 모발에서 탈모가 진행될 수 있는 만큼, 모발이식 수술 후에도 약물치료를 꾸준히 병행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이와 관련해 조 원장은 “탈모는 최대한 빨리 병원에 방문하여 적절한 의학적 치료를 받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피부과 전문의와의 충분한 상담 후 약물치료나 모발이식수술 등 환자 본인의 상태에 적합한 치료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한국뉴스투데이 하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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