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문건 유출 의혹’, 새누리 지도부 흔들다
‘청와대 문건 유출 의혹’, 새누리 지도부 흔들다
  • 강태수 기자
  • 승인 2016.10.25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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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가 청와대 문서 유출과 관련해 우병우 민정수석이 책임을 지고 당장 사퇴를 해야한다고 말했다.(사진:새누리당)

[한국뉴스투데이]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실세'로 알려진 최순실씨가 대통령의 연설문을 사전열람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며 새누리당 지도부가 이 모든 것이 사실이라면 박근혜 대통령께서 국민들께 직접 소명하고, 입장을 밝히셔야 한다고 밝혔다.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는 25일 원내대책회의에서 “연일 언론에 쏟아져 나오는 뉴스를 보면서 차마 머리를 들 수가 없다”며 “사소한 메모 한 장이라도 밖으로 새어나가선 안 될 청와대 문건들이 무더기로 청와대 밖 사람에게 넘어갔다는 뉴스를 보고 어젯밤 좀처럼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정 원내대표는 “최초의 현직 검사장 구속이라는 사태를 초래한 인사검증의 책임, 이른바 비선실세라는 최순실의 계획적이고 부도덕한 호가호위, 치부행위를 사전에 예방하지 못한 책임, 청와대의 보안과 청와대 직원들의 공직기강을 바로 세워야 할 책임 등이 민정수석에게 있다”며 우병우 민정수석의 즉각적인 사퇴를 촉구했다.

이어 최순실 일가의 비리 의혹과 관련해 “듣도 보도 못한 사건에 국민적 분노가 하늘을 찌르고 있다”며 “만에 하나 최순실과 그 측근들이 대기업의 기부금을 모아서 해외로 돈을 빼돌린 것이 사실이라면 이는 용서할 수 없는 중대 범죄”라 말했다.

또한 “청와대와 정부에 숨어서 최씨 일가의 조직적인 범죄를 비호한 공직자들을 찾아내서 한명도 빠짐없이 법의 심판대에 세워야한다”며 “검찰은 미르와 K스포츠재단 비리 등 모든 의혹에 대해서 전면적이고 신속한 수사에 나설 것”을 강조했다.

아울러 정 원내대표는 “언론보도에 제기된 문제들이 모두 사실이라면 박근혜 대통령께서 국민들께 직접 소명하고, 입장을 밝히셔야 한다”면서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대통령과 정부 그리고 국회는 각자에게 맡겨진 역사적 책무를 다해야 한다”고 밝혔다.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가 청와대 문서 유출과 관련해 우병우 민정수석이 책임을 지고 당장 사퇴를 해야한다고 말했다.(사진:새누리당)

박명재 사무총장도 이 자리에서 “최순실 문건유출 사건, 믿기지도 않고 믿고 싶지 않은 일이 발생했다”며 “청와대가 지금 사실을 파악 중이라고 했지만 촌각을 다투는 문제다. 신속히 이 사건의 진상을 조사해 국민들에게 모든 사실을 명명백백히 밝혀주길 촉구한다”고 밝혔다.

권성동 법제사법위원회 위원장 역시 청와대 문건 유출 의혹과 관련해 “헌정사상 처음 있는 일로 개탄스럽다”며 “우리 당도 이 문제만큼은 청와대를 비호하거나 옹호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연일 최순실 일가에 대한 의혹이 확대되자 새누리당 지도부가 청와대를 향해 명백한 진상을 밝혀야 한다고 말하는 가운데 당 일각에서는 내년 대선 승리를 위해 대통령의 탈당을 검토해야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당 지도부들의 입장과는 다른 이정현 대표의 의견에 관심이 모였다.(사진:새누리당)

한편 이정현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대정부질문 하나만 하더라도 아주 다양하게, 언론인 얘기도 듣고, 문학인 얘기도 듣고, 일반 상인 얘기도 듣고, 친구 얘기도 들을 수 있다”면서 “우리 같이 많이 연설을 하고 글을 쓰는 사람의 경우에는 그런 부분이 자기하고 맞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고 말해 당 지도부와 다른 노선을 걸으며 관심을 모았다.

강태수 기자 gaga14071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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