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대선 불출마 공식선언[전문]
반기문 대선 불출마 공식선언[전문]
  • 이주현 기자
  • 승인 2017.02.01 16: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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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뉴스투데이] 지난달 12일 귀국해 사실상 대선행보에 나선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3주만인 1일 대선 불출마를 공식선언했다.

어제까지만해도 개헌을 외치던 반 전 총장의 갑작스러운 대선 불출마 선언으로 정계의 혼란과 충격의 여파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반 전 총장은 이날 오후 3시 30분경 국회 정론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제가 주도하여 정치교체를 이루고 국가통합을 이루려했던 순수한 뜻을 접겠다는 결정을 했다며 불출마를 선언했다.

 

반기문 대선 불출마 전문

갑자기 요청한 기자회견에 많이 참석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존경하는 국민여러분. 저는 1월 12일 귀국 이후 여러 지방 도시를 방문하여 다양한 계층의 국민을 만나 민심을 들을 기회를 가졌습니다. 또 종교 사회 학계 및 정치 분야의 여러 지도자을 두루 만나 그 분들의 얘기도 들었습니다.

그동안 제가 만난 모든 분들은 우리나라가 정치, 안보, 경제, 사회의 모든면에서 위기에 처해있으며 오랫동안 잘못된 정치로 인해서 쌓여온 적폐가 더 이상은 외면하거나 방치해 둘수 없다는 절박한 심경을 토로했습니다.

여기에 최근 최순실 사태와 대통령 탄핵소추로 인한 국가리더십의 위기가 겹쳤습니다. 특히 이러한 민생과 안보, 경제 위기 난국 앞에서 정치지도자들은 국민들이 믿고 맡긴 의무는 저버린채 목전의 이익에 급급한 모습을 보이는데 대해 많은분들이 개탄과 좌절감을 표명했습니다.

제가 10년간 나라밖에서 지내면서 느꼈던 우려가 피부로 와닿는 시간이었습니다. 전세계를 돌면서 성공하고 실패하는 나라의 지도자를 보면서 위기에 처한 나라를 구하는데 미력이나마 몸을 던지겠다는 일념으로 정치 투신을 심각히 고려해왔습니다.

그리하여 갈갈이 찢어진 국론을 모아 국민대통합을 이루고 협치와 분권 혁신 정치문화를 이루겠다는 포부를 말해왔습니다. 이것이 제 몸과 마음을 받친 3주간의 짧은 시간이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저의 순수한 포부를 인격살해에 가까운 음해와 가짜 뉴스로 인해 정치 교체 명분은 실종되면서 오히려 저 개인과 가족, 그리고 제가 10년을 봉직했던 유엔의 명예에 큰 상처를 남김으로써 결국은 국민들에게 큰 누를 끼치게 되었습니다.

일부 정치인들의 구태의연한 이기주의적 태도에 실망했고 이들과 함께 길을 가는 것은 무의미하다는 판단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존경하는 국민여러분, 이런 상황에 비추어 저는 제가 주도하여 정치교체를 이루고 국가통합을 이루려했던 순수한 뜻을 접겠다는 결정을 했습니다. 저도 이러한 결정을 하게된 저 자신에게 혹독한 질책을 하고 싶을 것입니다.

다른 한편 제가 이러한 결정을 양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오늘의 결정으로 그동안 저를 열렬히 지지해주신 많은 국민여러분과 그간 제게 따뜻한 조언해주신 분들, 가까이 해주신 많은 분들에게 실망해드린 것에 대해 사죄의 말씀드리며 어떠한 질책도 달게 받겠습니다.

정치권은 나 아니면 안된다는 유아 독존식의 태도를 버려야합니다. 우리 후세에 물려주기 위해서는 자기가 할 수 있는 일들을 묵묵히 해나가야 하리라 생각합니다.

저도 10년간 걸친 사무총장으로서의 경험과 국제적 자산을 바탕으로 나라의 위기를 해결하고 대한민국의 밝은 미래를 위해 어떤 방법으로든지 헌신하겠습니다. 국민여러분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함께하기를 바랍니다.

이주현 기자 leejh@koreanews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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