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승부조작 지난해 신인왕까지
프로배구 승부조작 지난해 신인왕까지
  • 엄은성
  • 승인 2012.02.10 0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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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급 가세에 다른 구단들도 전전긍긍

프로배구 승부조작 사태가 지난해 신인왕까지 긴급 체포되면서 수사 대상과 범위가 점차 확산되는 양상이다. 타 구단들은 혹시나 하는 긴장감 속에 검찰 수사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지금까지 검찰에 구속되거나 체포된 전현직 프로배구 선수는 5명으로 모두 켑코 소속이다. 리베로와 세터, 공격수까지 모든 포지션이 포함됐다. 6명이 한 팀을 이루는 배구의 특성상 팀 전체가 승부조작에 가담했다고 볼 수 있다.

더욱 충격적인 사실은 지난 시즌 신인왕을 차지한 스타급 선수까지 검찰에 긴급 체포됐다는 점이다. 검찰이 밝힌 2010년은 물론이고 최근까지도 승부 조작이 이뤄졌을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이다.

박병준 켑코 사무국장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 없다고 자신 있게 말했습니다. 우리는 믿을 수 밖에 없었죠. 더 이상 할 수 있는 게 없었습니다. 그랬는데 그날 저녁에 김 선수가 연행된 겁니다."라며 탄식했다.

다른 구단들도 검찰 수사의 칼끝이 자신들을 향하지나 않을까 전전긍긍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지난해 프로축구 사태가 일어난 뒤 승부조작에 가담하지 않겠다는 서약서까지 받았지만, 이마저도 믿을 수 없는 상황이다.

프로배구 구단 관계자 "자체적으로 개별 면담하고 조사했어요. 이번 사태와 관계가 없다. 선수들 무관하다. 그래서 우리 선수들을 믿고는 있지만, 현재 사태가 확산되고 있어서 장담할 수는 사실 또 없는 것 같아요."라며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이런 가운데 프로배구 팬들 역시 충격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유명 선수들이 연이어 검찰 수사를 받으면서 인터넷 공간은 분노와 아쉬움으로 들끓고 있다. 승부 조작이라는 충격적 악재에 대표적인 겨울 스포츠인 프로배구가 뿌리째 흔들리고 있다.

엄은성 khs4096@koreanew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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