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 전 대통령-김정일 못한 만남, 후손이 잇는다
盧 전 대통령-김정일 못한 만남, 후손이 잇는다
  • 이주현 기자
  • 승인 2018.04.27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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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남북정상회담 이후 11년 만에 이뤄져

[한국뉴스투데이] 11년만에 역사적인 만남이 이뤄진다. 남북 두 정상이 만나서 그동안 못다한 이야기를 풀어내는 역사적인 날이다. 이날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만남에 세간의 관심이 쏠려있다. 이 회담에서 과연 어떤 결실이 맺어질지는 아무도 예측할 수 없지만 이 만남이 한반도 평화를 안착시키는데 지대한 역할을 할 것이라는 것은 누구나 짐작할 것이다. 이 만남이 있기까지 우여곡절도 상당히 많았다. 특히 노무현 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자주 만나자고 했지만 그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

2007년 10월 2차 남북정상회담 당시 노무현 전 대통령은 비행기가 아닌 도보로 군사분계선을 넘었다. 그리고 27일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은 도보로 군사분계선을 넘는다. 딱 11년 만에 이뤄진 만남이다.

소위 백두혈통 출신이 우리땅을 밟은 것은 김여정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이다. 하지만 북한의 통치자가 우리 땅을 밟는 것은 처음이다. 그만큼 이번 회담에 세계의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2차 남북정상회담에서 노 전 대통령은 “제가 다녀오면 더 많은 사람들이 다녀올 수 있을 것이다. 그러면 이 금단의 선도 점차 지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일 위원장은 정상회담이 끝난 직후 “수시로 만나자고 했으니 이제 자주 만납시다”고 말했다.

하지만 결국 만나지 못했고, 11년이 흘렀다. 그동안 금강산 관광객 피격 사건, 천안함 폭침 사건이 발생했다. 그리고 북한의 도발은 계속됐고, 박근혜정부 때 미사일 도발 등으로 개성공단이 폐쇄되면서 만남은 쉽게 이뤄지지 않았다.

물론 이명박·박근혜 정부 때에도 남북정상회담을 추진하려고 했지만 유엔 안보리 대북 제재 결의안 채택 등은 물론 보수정권에서 대북 강경책을 사용하면서 남북정상회담은 열리지 않았다.

김정일 위원장이 “자주 만나자”고 했지만 그것을 실현하지 못했다. 그런데 이제 11년만에 남북 정상이 만남을 갖게 된 것이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노무현 전 대통령과 김정일 위원장의 후손들이 만남을 가지게 됐다고 평가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정치적 후손이라는 점과 김정은 위원장이 김정일 위원장의 혈육이라는 점에서 노 전 대통령과 김정일 위원장의 후손이 이제 판문점 우리측 평화의 집에서 만남을 갖게 된 셈이다.

10.4 남북정상선언은 구체적인 내용이 많이 있었다. 서해평화협력특별지대 설치, 개성공단 2단계 개발, 백두산관광 실시 등이 있었고 9·19공동성명 이행에 노력한다는 원론적 수준의 북핵 문제 관련 합의도 이뤄졌다.

이제 그 두 사람의 후손들이 만나서 새로운 합의를 이끌어내려고 하고 있다. 자주 만나자는 노 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하늘에서 악수를 하고 있겠지만 땅에서도 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이날 반갑게 악수를 하면서 환담을 나눌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그 환담이 한반도의 평화를 정착시키는 첫걸음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1차 및 2차와 다른 점은 문 대통령의 임기가 아직 많이 남아있다. 이런 이유로 이날 합의된 사항은 문 대통령의 임기가 끝날 때까지는 보장된다는 점이다.

이에 최소 3년 동안 이룩할 수 있는 그런 한반도의 평화 정착을 위한 합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주현 기자 leejh@koreanews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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