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생명, 오너 사돈 회사에 일감 몰아주기 논란
흥국생명, 오너 사돈 회사에 일감 몰아주기 논란
  • 조수진 기자
  • 승인 2018.06.14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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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뉴스투데이] 허승조 전 GS리테일의 두 딸이 100%지분을 보유한 회사 ‘프로케어’가 외삼촌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 덕으로 4년만에 100억 매출을 달성하며 일감몰아주기 논란에 휩싸였다.

‘프로케어’는 2014년 11월 설립된 회사로 이듬해인 2015년 1월 GS그룹 계열사로 편입된 건물(시설)관리, 시설경비, 위생관리용역을 전문으로 하는 업체다.

현재 김우종 대표가 맡아 이끌고 있지만 자본금 5억원(발행주식 10만주)을 댄 이는 허승조 전 GS리테일 부회장의 두 딸 허지안(37), 허민경(35)씨로 지분 50%씩을 각각 보유, 100% 오너일가가 지분을 보유한 회사다.

허 전 부회장의 두 딸은 김우종 대표와 함께 이사진에 올라있고 이창훈 현 GS리테일 부장이 감사를 맡고 있다. 현재 ‘프로케어’ 홈페이지는 고객의 사정으로 홈페이지 접속이 중단됐다는 안내와 함께 문이 닫힌 상태다.

‘프로케어’는 설립 다음해인 2015년 매출 85억 9500만원을 올렸고 2016년 94억 7700만원, 2017년에는 99억 8600만원의 매출을 달성하며 급성장했다.

순이익 역시 2015년 6억 2400만원으로 시작해 2016년 7억 4000만원, 2017년 9억 2800만원을 달성, 매년 흑자 영업을 기록하고 있다.

문제는 이같은 ‘프로케어’의 단기 급성장과 흑자영업의 배경이다. 이는 태광그룹 계열사인 흥국생명의 건물과 시설관리를 맡고 있기 때문에 가능했다.

서울 광화문에 위치한 흥국생명 광화문 본사빌딩의 보안과 안내, 미화원, 전기기사, 기계기사 등 전반적인 시설관리 직원부터 서울 강남·영등포 사옥, 경기 성남·일산 사옥, 지방에 있는 동해·순천 사옥을 관리하고 있다. 경기 용인에 위치한 흥국생명 연수원 조경관리까지 도맡아 ‘프로케어’가 맡고 있다.

태광그룹은 허 전 부회장 두 딸의 외가다. 허 전 회장은 태광그룹 (故)이임룡 창업주의 맏 딸 이경훈씨와 결혼했고 태광그룹의 오너인 이호진 전 회장은 이들에게는 외삼촌이 된다.

이호진 전 회장은 2012년 회사 자금 횡령 등의 혐의로 기소된 뒤 건강상의 문제로 사임했지만 현재 태광그룹의 고문으로 허승조 전 부회장이 역할을 하고 있고 이호진 전 회장의 장남 이현준(24)씨가 그룹내 지배력을 강화하는 모양새로 ‘프로케어’에게 일감을 주는 것은 사돈 기업간의 일감 몰아주기라는 지적이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은 지난해 공정위 국정감사에서 “사돈기업간의 거래가 총수일가 사익편취 규제에 적용되지는 않지만 부당 지원 대상이 된다”고 발언한 바 있다.

‘프로케어’와 태광그룹의 사례처럼 국내 대기업의 대부분이 사돈관계로 엮어져 있어 친인척 간의 일감 몰아주기나 특혜를 주는 경우에 대한 제재가 강화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한편 이와 관련해 흥국생명 관계자는 “관련 내용에 대해 아직 파악을 하지 못했다”면서 “확인 후 연락을 주겠다”고 했지만 회신 입장을 들을 수 없었다.

조수진 기자 hbssj@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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