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DLF 손실률 60.1%...은행 믿은 투자자들 ‘망연자실’
우리은행 DLF 손실률 60.1%...은행 믿은 투자자들 ‘망연자실’
  • 조수진 기자
  • 승인 2019.09.18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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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만 믿고 투자한 고객들의 피해가 커지며 금감원 조사 결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사진/뉴시스)
▲우리은행을 믿고 투자한 고객들의 피해가 커지며 금감원 조사 결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내일(19) 만기가 도래하는 우리은행의 해외금리연계 파생결합펀드, DLF의 손실률이 60.1%로 정해졌다. 우리은행만 믿고 투자한 사람들은 망연자실한 모습이다. 특히 우리은행이 원금 보장을 약속하고 투자자 성향 평가서를 임의로 정했다는 주장이 나와 문제가 되고 있다.

17KBS 보도에 따르면 지난 3월 우리은행 위례신도시지점 부지점장 김모씨는 고객들을 상대로 독일 국채 연계 파생상품을 권유했다.

한 고객은 매일 14시간씩 가정도우미로 30년간 일해서 모은 9000만원을 은행에 맡겼다가 부지점장의 권유로 독일 국채 펀드에 투자했다. 부지점장은 원금 보장을 약속했고 6개월만 지나면 230만원의 이자가 생긴다고 설명했다.

다른 고객은 주택담보 대출금 2억원을 갚기 위해 은행에 들렀다가 원금 보장과 높은 이자를 준다는 부지점장의 권유에 독일 국채 펀드에 투자했다.

3년 전부터 치매를 앓고 있는 고령 고객은 작고한 남편이 남긴 연금 11000만원을 고스란히 독일 국채 펀드에 투자했다. 이과정에서 우리은행이 '고령자 투자 권유 유의상품 추가 확인서'를 임의로 작성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렇게 끌어모은 투자금으로 우리은행은 독일 국채 금리를 기초자산으로 삼는 파생결합증권(ELS)에 투자한 사모펀드에 투자했다. 이 상품은 초고위험 상품으로 분류된다.

현재 DLF상품의 만기(919일 원금 134억원, 24·26일 각 240억원)이 다가오며 원금 손실(919일 만기 손실율 60.1%)이 확정됐다. 1억원을 투자했을 때 4000만원만 회수가 가능하다는 얘기다.

해당 상품에 투자한 피해자들은 망연자실한 모습이다. 특히 피해 투자자들은 부지점장이 원금과 높은 이자를 보장했다고 입을 모았다.

또 가입시 작성하는 투자자 성향 평가서가 모두 1등급인 공격투자형으로 적혀있다며 은행이 상품 가입을 위해 임의로 투자자 성향을 상향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우리은행 관계자는 현재 금감원 조사 중이라 드릴 말씀이 없다면서 금감원 조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겸 우리은행장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겸 우리은행장

일각에서는 이번 사태가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겸 우리은행장의 성과주의 경영전략이 불러온 참사라고 지적하고 있다.

손 은행장은 지난 2017년 우리은행장에 오른 뒤 동양자산운용, ABL글로벌자산운용 등 인수합병에서 두각을 드러냈고 올 상반기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하며 내년 2월 연임이 예상됐다.

하지만 연임을 앞두고 성과에 급급하다보니 펀드 수수료와 같은 비이자 수익을 강조했고 이번 사태가 벌어졌다는 것.

금융정의연대는 이번 사태와 관련해 "초고령의 치매환자에게조차도 불공정하고 초고도의 위험성이 따르는 파생결합상품을 무분별하고 무책임하게 판매한 우리은행의 책임과 그 기만성이 크다고 판단했다"며 금감원의 철저한 조사를 촉구했다.

그러면서 "자본시장법상 적합성 원칙, 적정성 원칙, 설명의무 위반에 해당하는 것으로 보이며, 이 원칙을 위반한 것이 사실로 확인될 시 우리은행은 계약 무효와 동시에 원금 전액을 피해자들에게 돌려줘야 마땅하다"고 말했다.

또한 "특히 3월 이후 해외 금리 하락이 예상돼 다른 은행을 비롯한 금융회사들은 위험성이 크다고 판단, 판매를 중단했음에도 우리은행은 내부 연구소 보고서조차 무시하고 선취판매수수료(1%) 이익을 위해 5월까지 판매를 강행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했다"고 지적했다.

한편 금감원은 지난 8월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상품(DLFDLS) 사태와 관련해 우리은행에 대한 현장검사에 돌입했고 지난 16일 추가 검사를 벌이고 있다.

조수진 기자 hbssj@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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