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세 번째 개장 애플스토어, 명동 살릴까
국내 세 번째 개장 애플스토어, 명동 살릴까
  • 이지혜 기자
  • 승인 2022.04.06 14: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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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9일 명동에 국내 세 번째 애플스토어 오픈
코로나19로 유령 도시된 명동, 상권 침체 장기화
애플 고유의 브랜드 가치, 명동 상권 회복 기대감

[한국뉴스투데이] 애플이 가로수길과 여의도에 이어 명동에 세 번째 ‘애플스토어’를 오픈한다. 코로나19 사태를 기점으로 무너진 명동 상권이 애플 효과로 되살아날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애플이 서울 명동에 여는 세 번째 애플스토어 매장을 두고 침체된 명동 상권을 되살릴 수 있을지 기대와 우려의 시선이 공존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애플이 서울 명동에 여는 세 번째 애플스토어 매장을 두고 침체된 명동 상권을 되살릴 수 있을지 기대와 우려의 시선이 공존하고 있다.(사진/뉴시스)

◆4월 9일 명동에 국내 세 번째 애플스토어 오픈

2017년 이후 애플은 스토어가 아닌 스퀘어 콘셉트를 도입하며 매장을 대형화하는 전략을 취했다. 특정 지역에 소형 매장들을 집중해 열기보다는 넓은 지역을 아우르는 대형 매장을 주요 거점에 순차적으로 열고 있다.

애플코리아는 지난 31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애플 명동’이 오는 4월 9일 오전 10시부터 개장한다고 밝혔다.

애플 명동은 지난 2018년 1월 문을 연 ‘애플 가로수길’, 지난해 2월 개장한 ‘애플 여의도’에 이어 국내 세 번째 매장이다.

애플 명동에는 코로나19 이후 예약제로 운영되는 다른 매장들과 동일한 운영 방식을 적용하며, 매장 내 인원수도 제한한다. 예약 신청은 오는 4월 7일 오전 8시부터 애플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진행할 수 있다.

애플은 “전 세계인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명동, 그 찬란한 서울의 중심부에 대한민국 최대 규모의 애플스토어가 곧 찾아온다”며 “본 매장을 통해 우리는 상상력과 창작열이 끊임없이 샘솟는, 누구에게나 열린 영감의 원천을 마련하고자 한다”고 발표했다.

◆코로나19로 유령 도시된 명동, 상권 침체 장기화

문제는 애플이 코로나19 이전부터 명동에 매장을 준비해 왔다는 점이다. 팬데믹을 예측하지 못한 점을 그 누구도 탓할 순 없지만, ‘전 세계인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명동’을 기대한 애플의 판단은 실패할 확률이 매우 높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코로나19 장기화호 외국인 관광객 발길이 끊기자 명동은 이른바 유령 도시가 됐다. 한국부동산원의 자료를 보면 지난해 4분기 명동 중대형‧소규모 상가 공실률은 각 50.1%, 50.3%다. 명동은 상권이 형성된 이래 최대 위기를 겪고 있다.

전문가들은 애플 명동이 침체된 상권을 일으켜 세우려면 MZ세대를 중심으로 한 내수 고객 유입 요소를 만들어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더불어 단발성이 아닌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전략이 필요하다는 게 중론이다.

대표적인 예가 지난해 연말 인증의 성지로 떠오른 신세계백화점 본점의 미디어 파사드다. 서울 중구 신세계백화점 본점은 크리스마스 시즌을 맞아 LED칩 140만 개를 사용한 외관 스크린을 마치 한 편의 서커스 쇼처럼 연출했다. 이를 보기 위해 백화점 맞은편 인도까지도 인파가 몰렸을 정도로 인기몰이에 성공했다.

당시 자연스레 신세계백화점 본점과 가까운 명동 상권에도 오랜만에 활기가 넘쳤다. 다만 이러한 움직임이 산발적으로 일어나면서 명동 상권 전체의 침체는 좀처럼 살아날 기미가 보이질 않았다.

◆애플 브랜드 시너지로 명동 상권 회복 기대감

반면에 애플이 가진 높은 브랜드 가치와 더불어 애플스토어의 존재감에 기대를 거는 이들도 많다. 코로나19라는 변수가 있었지만, 애플이 오랜 시간을 두고 준비한 매장인 만큼 위드 코로나 시대와 시너지를 내지 않겠냐는 것.

실제 명동 상권에는 지난해 세계에서 2번째로 오픈한 나이키 라이즈 매장이 있고, 롯데백화점 본점도 대대적인 리뉴얼 작업을 올해 안에 마무리할 예정이다.

더 현대 서울이 들어서면서 상권 자체가 살아난 여의도의 사례처럼 대형 매장들의 성공이 상권 자체에 에너지를 불어넣을 것이란 기대다.

여기에 애플의 유일한 경쟁사라 할만한 삼성전자의 GOS(게임 최적화 서비스) 논란 역시 국내 시장에서 애플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계기가 되고 있다.

애플이 애플 명동의 성공과 함께 서울을 대표하는 상권이라는 명동의 상징성을 되살릴 수 있을지 업계 안팍의 이목이 쏠릴 전망이다.

이지혜 기자 2jh06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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