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 콜센터에서 벌어진 황당한 갑질 논란
국민은행 콜센터에서 벌어진 황당한 갑질 논란
  • 조수진 기자
  • 승인 2022.08.23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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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2일 노조, "국민은행 콜센터 직원들 부당 지시에 시달려"
지난 22일 공공운수노조 대전지역일반지부는 서울 여의도동 국민은행 본점 앞에서 국민은행 콜센터 직원들에게 벌어진 황당한 갑질을 고발하고 은행에 용역업체 관리감독 강화를 요구했다. (사진/뉴시스)
지난 22일 공공운수노조 대전지역일반지부는 서울 여의도동 국민은행 본점 앞에서 국민은행 콜센터 직원들에게 벌어진 황당한 지시 내용을 고발하고 은행에 용역업체 관리감독 강화를 요구했다.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국민은행 콜센터에서 황당한 갑질이 있어 논란이 거세다. 노조는 말도 안되는 지시로 상담사들의 인권이 유린되고 있다며 국민은행의 용역업체 관리‧감독 강화를 요구하고 나섰다.

지난 22일 공공운수노조 대전지역일반지부는 서울 여의도동 국민은행 본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은행의 콜센터 용역업체 관리 강화를 요구하고 나섰다.

현재 국민은행 콜센터는 KS한국고용정보와 고려신용정보, 고려휴먼스, 그린씨에스, 메타엠, 아프로정보기술, 제니엘, 효성ITX 등 총 8개의 용역업체가 운영하고 있다. 그 중 7개 업체는 노조가 결성된 상태다.

문제는 최근 결성된 KS한국고용정보지회에서 비대면으로 콜센터 상담을 하고 있음에도 말도 안되는 지시가 내려와 상담사들의 인권이 유린되고 있다는 점이다.

노조에 따르면 콜센터 상담사들은 마스크를 끼고 업무를 진행해 숨쉬기도 어려운 상황에서 마스크에 새해 복 많이 받으라는 커다란 스티커를 붙이고 힘들게 콜을 받아야 했다.

심지어 지난 빼빼로데이에는 상담사들에게 삐삐머리(양갈래 머리)를 하고 콜을 받으라고 지시했다. 특히 조별 프로모션으로 내려온 해당 지시를 거부하거나 인증샷을 찍지 않으면 조별 간식비를 지급하지 않는 불이익을 줬다.

상담사들은 자신의 행동 하나로 팀 전체에 불이익을 줄 수 없어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회사의 지시에 응하고 있다.

또, 국민은행 콜센터 중 유일하게 채권추심 아웃바운드 업무를 하고 있는 고려신용정보지회는 AI도입으로 콜량이 떨어지자 상담사들에게 아무런 설명없이 매해 정기적으로 지급하던 분기 인센티브를 지급하지 않았다.

노조는 시대 흐름에 따라 새로운 시스템이 도입되는 것은 찬성하지만 오랜 기간 근무해 온 노동자의 입장은 전혀 고려되지 않고 인원감축과 고용불안을 야기하는 국민은행과 용역업체를 규탄했다. 그러면서 국민은행이 콜센터 용역업체에 대한 관리‧감독을 강화할 것을 요구했다.

이에 국민은행 관계자는 “국민은행은 여러 협력업체와 용역계약을 체결하고 협력업체에 고용된 상담사는 고객에 대한 전화상담 업무를 수행하고 있는데 협력업체에 고용된 상담사의 임금, 휴게시간, 휴가 등 인사 노무와 관련된 사항에 관여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원청이 이같은 사안에 대해 참견하는 것은 월권으로 해석될 수 있는 부분”이라며 “협력업체가 독자적으로 권한을 행사하도록 돼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조수진 기자 hbssj@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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