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뉴스투데이] 지속적인 금리인상으로 은행 예‧적금 금리도 오르면서 지난해 11월 은행 예‧적금 규모가 58조4000억원 증가했다. 이는 관련 통계 편제 이후 사상 최대 증가폭으로 기록됐다.
1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2년 11월 통화 및 유동성’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시중 통화량은 광의통화(M2) 기준 3785조3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0.7% 증가했다. 전년 동월 대비는 5.4% 증가했다.
우리나라의 통화 및 유동성 지표는 2002년까지는 통화정책의 중간목표로 활용됐으나 물가안정목표제(Inflation Targeting) 도입과 함께 금리중심 통화정책 운영체계가 정착됨에 따라 현재는 정책운영의 정보변수로 활용되고 있다.
지난 2013년 9월부터 새롭게 공표된 경제주체별 통화 통계는 통화 및 유동성 지표 중 가장 보편적으로 활용되는 광의통화(M2)를 기준으로 각 경제 주체들이 통화를 얼마만큼 보유하고 있는지를 나타낸다.
M2는 현금과 요구불예금, 수시입출식 저축성 예금 등 즉각 현금화가 가능한 협의통화(M1)에 머니마켓펀드(MMF), 2년 미만 정기 예·적금, 수익증권, CD(양도성예금증서), RP(환매조건부채권), 2년 미만 금융채, 2년 미만 금전신탁 등 현금화가 빠른 금융상품이 모두 포함된다.
금융상품별로는 2년 미만 정기예적금이 전월 대비 58조4000억원 증가했다. 이는 관련 통계가 편제된 2001년 12월 이후 사상 최대 증가폭이다. 이처럼 최대 증가폭을 보인 이유는 계속 오르고 있는 기준금리로 은행들의 예적금 금리도 올랐기 때문이다.
반면 수시입출식저축예금은 19조1000억원이 감소했다. 수시입출식저축예금은 보통예금처럼 입출금이 자유롭고, 실세 금리를 적용해 보통예금보다 비교적 높은 이자를 지급하지만 500만 원 미만의 소액이거나 법인의 경우 예치기간이 7일 미만일 때는 이자율이 낮거나 없을 수도 있다.
요구불예금은 13조8000억원이 감소했다. 요구불예금은 예금주가 지급을 원하면 언제든지 조건없이 지급하는 예금이지만 금융기관이 조달하는 자금으로는 운용이 불안정하기 때문에 저축성예금에 비해 이자가 거의 없거나 매우 낮다.
이에 수시입출식저축예금과 요구불예금이 감소한 이유는 정기예적금에 비해 금리가 낮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경제주체별로는 가계 및 비영리단체 통화량이 14조1000억원 증가했고 기업의 통화량은 3조8000억원 증가했다. 기타 금융기관은 지방교부금 유입으로 7조9000억원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단기자금 지표인 M은 1260조3000억원으로 전월대비 34조4000억원 감소했다. 이는 5개월째 감소세로 언제든 현금화가 가능해 수익률을 따라 움직이는 특성에 따라 현금통화와 결제성 예금이 줄어든 것을 나타낸다.
한편, 이날 한국은행은 화폐발행잔액 증가율이 18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지난해 말 기준 화폐발행잔액은 174조8622억원으로 이는 1년 전 167조5718억원 대비 4.4% 증가하는데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