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호-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 녹취록 파문 일파만파
태영호-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 녹취록 파문 일파만파
  • 박은진 기자
  • 승인 2023.05.03 08: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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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복 끌어들인 태영호 발언, 국민의힘 내부서 일파만파 퍼져
계파 갈등의 단초 역할, 트리거 만나면 분당 사태 가능성까지
태영호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지난달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태영호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지난달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국민의힘이 태영호 리스크에 휘말렸다.  태영호 국민의힘 최고위원의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 녹취록 파문은 그냥 단순히 덮어질 내용은 아니다. 최근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의 돈봉투 살포 의혹은 ‘개인’적인 문제로 치부했던 반면 국민의힘은 태영호 최고위원 리스크로 분당 가능성까지 나온다. 

진위 여부는 중요하지 않아

태 최고위원은 단순히 보좌진을 격려하기 위한 차원에서 과장되게 발언한 것이라고 해명했고, 이 수석 역시 당무 개입은 전혀 없다면서 공천을 미끼로 한일관계 옹호를 요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것이 공천 앞에서는 진위 여부가 중요하지 않게 됐다. 앞으로 있을 수 많은 공천 잡음의 단초를 제공했기 때문이다. 앞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공천을 신청할 것이고, 공천에 탈락할 수밖에 없다.

공천에 탈락한 사람들은 “내가 대통령실과 인연이 맞닿지 않아서인가”라는 생각을 할 수밖에 없다. 그것은 공천이 불공정하게 이뤄졌다고 판단할 수밖에 없다. 그렇게 되면 공천 갈등은 더욱 증폭될 수밖에 없다.

가뜩이나 대통령실이 내년 총선에서 공천 개입을 할 것이라는 의혹이 꾸준하게 제기돼 왔었다. 그런데 이번에 태영호 최고위원의 녹취로 인해 그것이 세상에 드러나게 됐다. 물론 앞서 언급한대로 태 최고위원의 발언 진위 여부는 이제 아무런 소용이 없게 됐다.

태 최고위원이나 대통령실 그리고 당 지도부가 아무리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을 해도 이미 공천 탈락한 사람들에게는 태 최고위원의 녹취 발언이 귓가에 맴돌 수밖에 없다.

이는 공천을 앞두고 있는 사람들도 마찬가지다. 그것은 공천을 앞두고 줄세우기가 될 수밖에 없다. 너도나도 윤석열 정부에 대한 칭송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뉴스 전문 프로그램에서 보수 패널이 자꾸 사라지는 이유는 너무 극단으로 치닫고 있기 때문이라고 이준석 전 대표가 외친 것처럼 공천을 앞둔 보수 패널의 극단은 더욱 극성을 부릴 것으로 예측된다.

이진복 정무수석이 2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현안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진복 정무수석이 2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현안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분당 사태로도 이어질 가능성

이번 태 최고위원의 녹취 공개는 분당 사태로도 이어질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 공천이 불공정하다고 판단이 된다면 대규모 탈당을 해서 신당을 창당할 수도 있다. 물론 아직까지 비윤계는 신당 창당을 할 생각이 없다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비윤계 상당수가 공천 학살을 당했다고 판단이 된다면 결국 분당과 함께 신당 창당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

이미 금태섭 전 의원과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 등이 제3 신당 창당 이야기를 꺼낸 상태다. 여기에 공천 학살까지 이뤄진다면 신당 창당이 마냥 어려운 이야기는 아니라는 것이다.

문제는 그 명분을 과연 누가 제공할 것인가이다. 그런데 태 최고위원이 그 명분을 제공한 셈이 됐다. 태 최고위원의 녹취 발언은 계속해서 회자될 수밖에 없고, 것은 국민의힘 계파 분열의 씨앗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트리거 즉 방아쇠는

다만 태 최고위원의 녹취 발언은 트리거 즉 방아쇠 역할은 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국민의힘 지도부는 윤리위원회를 열어 조속히 태 최고위원의 거취 문제를 정리할 것으로 보인다.

제주 4.3 발언이나 김구 선생 발언 등은 역사 해석의 문제 등으로 오히려 징계를 내리는 것이 쉽지 않았지만 태 최고위원의 이번 발언은 윤리위가 징계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따라서 이번에는 징계를 내릴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태 최고위원의 이번 녹취 발언은 다음 방아쇠 역할을 할 미래의 어떤 언행에 단초를 제공할 것으로 예측된다.

박은진 기자 knewstoda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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