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파 갈등의 단초 역할, 트리거 만나면 분당 사태 가능성까지
[한국뉴스투데이] 국민의힘이 태영호 리스크에 휘말렸다. 태영호 국민의힘 최고위원의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 녹취록 파문은 그냥 단순히 덮어질 내용은 아니다. 최근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의 돈봉투 살포 의혹은 ‘개인’적인 문제로 치부했던 반면 국민의힘은 태영호 최고위원 리스크로 분당 가능성까지 나온다.
진위 여부는 중요하지 않아
태 최고위원은 단순히 보좌진을 격려하기 위한 차원에서 과장되게 발언한 것이라고 해명했고, 이 수석 역시 당무 개입은 전혀 없다면서 공천을 미끼로 한일관계 옹호를 요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것이 공천 앞에서는 진위 여부가 중요하지 않게 됐다. 앞으로 있을 수 많은 공천 잡음의 단초를 제공했기 때문이다. 앞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공천을 신청할 것이고, 공천에 탈락할 수밖에 없다.
공천에 탈락한 사람들은 “내가 대통령실과 인연이 맞닿지 않아서인가”라는 생각을 할 수밖에 없다. 그것은 공천이 불공정하게 이뤄졌다고 판단할 수밖에 없다. 그렇게 되면 공천 갈등은 더욱 증폭될 수밖에 없다.
가뜩이나 대통령실이 내년 총선에서 공천 개입을 할 것이라는 의혹이 꾸준하게 제기돼 왔었다. 그런데 이번에 태영호 최고위원의 녹취로 인해 그것이 세상에 드러나게 됐다. 물론 앞서 언급한대로 태 최고위원의 발언 진위 여부는 이제 아무런 소용이 없게 됐다.
태 최고위원이나 대통령실 그리고 당 지도부가 아무리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을 해도 이미 공천 탈락한 사람들에게는 태 최고위원의 녹취 발언이 귓가에 맴돌 수밖에 없다.
이는 공천을 앞두고 있는 사람들도 마찬가지다. 그것은 공천을 앞두고 줄세우기가 될 수밖에 없다. 너도나도 윤석열 정부에 대한 칭송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뉴스 전문 프로그램에서 보수 패널이 자꾸 사라지는 이유는 너무 극단으로 치닫고 있기 때문이라고 이준석 전 대표가 외친 것처럼 공천을 앞둔 보수 패널의 극단은 더욱 극성을 부릴 것으로 예측된다.
분당 사태로도 이어질 가능성
이번 태 최고위원의 녹취 공개는 분당 사태로도 이어질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 공천이 불공정하다고 판단이 된다면 대규모 탈당을 해서 신당을 창당할 수도 있다. 물론 아직까지 비윤계는 신당 창당을 할 생각이 없다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비윤계 상당수가 공천 학살을 당했다고 판단이 된다면 결국 분당과 함께 신당 창당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
이미 금태섭 전 의원과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 등이 제3 신당 창당 이야기를 꺼낸 상태다. 여기에 공천 학살까지 이뤄진다면 신당 창당이 마냥 어려운 이야기는 아니라는 것이다.
문제는 그 명분을 과연 누가 제공할 것인가이다. 그런데 태 최고위원이 그 명분을 제공한 셈이 됐다. 태 최고위원의 녹취 발언은 계속해서 회자될 수밖에 없고, 것은 국민의힘 계파 분열의 씨앗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트리거 즉 방아쇠는
다만 태 최고위원의 녹취 발언은 트리거 즉 방아쇠 역할은 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국민의힘 지도부는 윤리위원회를 열어 조속히 태 최고위원의 거취 문제를 정리할 것으로 보인다.
제주 4.3 발언이나 김구 선생 발언 등은 역사 해석의 문제 등으로 오히려 징계를 내리는 것이 쉽지 않았지만 태 최고위원의 이번 발언은 윤리위가 징계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따라서 이번에는 징계를 내릴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태 최고위원의 이번 녹취 발언은 다음 방아쇠 역할을 할 미래의 어떤 언행에 단초를 제공할 것으로 예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