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돈으로 50조 원 푼다
세계에서 가장 기업가치가 높은 애플이 17년 만에 처음으로 주식배당을 실시하기로 했다. 애플은 오는 7월부터 분기마다 주주들에게 주당 2달러 이상을 배당하겠다고 밝혔다. 1년에 주당 10달러 이상, 현재 주가의 1.8%를 주주들에게 돌려주겠다는 계획이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는 "보유한 현금으로 다양한 투자를 했지만 전략적 기회를 마련하기 위한 경영 자금이 충분하다"면서 배당 계획을 내놓았다. 애플은 또 새 회계연도가 시작되는 9월부터 3년 동안 100억 달러 상당의 자사주를 매입하기로 했다.
이렇게 배당과 자사주 매입에 3년 동안 쓰는 돈은 모두 450억 달러, 우리 돈으로 50조 원이 넘는다. 100조 원이 넘는 현금 보따리에서 절반가량을 풀겠다는 것이다.
전임자인 고 스티브 잡스가 기업 인수합병과 투자에 대비해 현금 쌓기에 광적으로 집착해 왔지만 팀 쿡은 경영 전략을 바꿨다.
애플이 아이폰과 아이패드 판매로 엄청난 이익을 내면서 현금 보유량이 100조 원을 넘자 투자자들이 주주에 대한 배려를 강력히 요구했기 때문이다.
애플은 지난 주말 출시된 태블릿PC인 새 아이패드가 사상 최대의 판매량을 기록했다고 밝혀 새 사령탑인 팀 쿡 체제의 순항을 예고했다.
방창훈 khs4096@koreanew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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