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택배 이용해 문화재 밀반출
국제 택배 이용해 문화재 밀반출
  • 김여일
  • 승인 2012.04.27 06: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7년 동안 3천 5백 점 빠져나가

국제 택배를 이용해 문화재 3천 5백여 점을 외국에 밀반출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소중한 우리 문화재들이 빠져나갔지만 공항과 항만의 보안 검색대에서는 수 년 동안 한 차례도 적발되지 않았다.

국제 택배를 보내는 상자 안에 문화재를 몰래 숨겨 포장하는 수법을 썼다. 밀반출 일당이 빼돌린 문화재는 주로 조선시대 고서적과 도자기 종류이다.

고서적은 일반 책들 사이에 끼워 넣고 도자기나 목공예품은 나무 상자로 포장해 일반 가구인 것처럼 속였다.

부피가 작은 고서적은 국제 택배로 항공기를 통해 빠져나갔고 비교적 큰 목공예품이나 도자기 류는 부산항에서 국제 화물로 유출됐다. 이렇게 외국으로 빠져나간 문화재는 모두 3천 5백여 점, 금액으로 환산하면 2억 원이 넘는 가치이다.

7년 동안 3천 5백 점이 빠져나갔지만 지난해 12월 이전에는 보안 검색에서 한 번도 적발되지 않았다.

다른 서적에 섞인 고서적은 인천공항 엑스레이 검색대를 129차례나 통과했고, 도자기 등이 빠져나간 부산항의 경우 수출 품목은 서류심사만 거치면 돼 감시의 눈을 손쉽게 피할 수 있었다.

유출된 문화재는 국보나 보물로 지정된 것들은 아니어서 국내에서 돈을 주고 거래하는 것은 가능하다. 하지만 일반 문화재라 하더라도 현행법상 외국으로 내보내는 것은 엄격히 금지하고 있기 때문에 어길 경우 3년 이하의 징역형을 받게 된다. 경찰은 문화재 밀반출 일당 52살 유 모 씨 등 2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또 유출된 문화재 가운데 74점을 회수하고 중국과 일본으로 빠져나간 나머지 문화재의 행방을 추적하고 있다.

김여일 khs4096@koreanewstoday.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