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의사들 국산 임플란트 밀수출하다 적발
치과의사들 국산 임플란트 밀수출하다 적발
  • 박현주
  • 승인 2012.04.27 06: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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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게 구입한 의사들 재고 정리와 현금화 목적
정상가격보다 싸게 임플란트를 구입한 의사들이 시술 가격은 그대로 유지한 채 이익만 더 챙기려한 것으로 조사됐다.

국내 한 유명 임플란트 업체는 중국 시장에서 황당한 일을 당했다. 중국에서 판매된 적이 없는 제품에 대한 A/S 요청이 들어오는가 하면 출처를 모르는 자사 제품이 헐값에 팔리고 있어 영업에 어려움을 겪은 것이다.

일련번호 등을 추적한 결과 문제의 제품은 이미 국내에서 팔렸던 것으로 확인됐다. 내수용 제품이 중국으로 밀수출된 건데 판매한 사람은 바로 치과 의사들이었다.

제조업체가 대량 구입을 조건으로 많게는 50% 이상 가격 할인을 제시하자 필요한 양보다 훨씬 더 많은 임플란트를 구입한 의사들이 재고 정리와 현금화 목적으로 밀수출 일당에게 건넨 것이다.

이렇게 중국으로 건너간 임플란트는 2천여 개로 현지 정상유통 가격보다 50% 가량 싸게 유통됐는데 경찰은 적발된 것보다 더 많은 밀수출 임플란트가 중국 시장에 풀린 것으로 보고 있다.

문제는 임플란트 업체의 할인판매 정책이 정착됐는데 저렴해진 구입비용을 바탕으로 시술비용을 낮춘 병원은 찾기 힘들다는 사실이다.

여기에 임플란트 업체가 대량 판매를 이유로 가격을 파격적으로 낮춰 납품한 것이 리베이트를 대체하기 위한 것은 아닌가 하는 의심도 낳고 있다.

한편 경찰은 중국 현지 판매책인 48살 김 모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치과의사 7명과 영업사원 5명 등 14명을 불구속입건했다.

박현주 khs4096@koreanew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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